2020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선정, 5천만원으로 추진

밀양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 대표 <사진=밀양시>
▲ 밀양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 대표 <사진=밀양시>

 

밀양시농업기술센터(소장 하영상)는 밀양에서 딸기(품종 '설향')를 재배해 수출도 하는 30대 농부가 도시민들에게 딸기농장을 분양해주는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하고 8년째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에서 비닐하우스 10동(1만 890㎡) 고설시설을 갖춰 딸기를 재배하는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34·밀양시 청년농업인4-H회 직전회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손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텃밭을 운영하는 것처럼 “나의 농장을 가꾼다”는 개념으로 딸기농장을 분양한다. 분양 면적은 600평(약 1980㎡) 온실이다. 분양 1세트는 딸기 모종 10포기이며, 딸기 농장을 분양받은 사람은 딸기 재배모종을 심을 때부터 직접 심어보고, 꽃 피고 열매가 열릴 때도 관찰할 수 있으며, 직접 따서 가져갈 수도 있다.

딸기 모종 1포기로 500g~1㎏ 정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딸기 모종 10포기를 분양받으면 5㎏~10㎏ 분량 딸기를 얻을 수 있다. 수확할 시기에 분양받은 사람이 직접 농장에 오지 못하면 손 대표가 직접 수확한 딸기를 택배로 보내준다.

딸기는 매년 3월 모종을 심고 증묘를 해서 자묘를 6~8월에 키워 9월에 정식해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출하한다. 딸기 농장 분양은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도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방법은 인스타그램(bberryhhappy)이나 전화로 신청가능하다.

손 대표는 "1년 수익률을 피분양자와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농산물 가격 등락 폭이 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내 손 안의 딸기농장'으로 이름붙인 손 대표의 딸기농장 분양 사업은 올해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2020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구획 딸기분양을 통한 체험농장 조성'이란 주제로 선정돼 시도하게 됐다. 이 공모사업은 40세 미만 청년농업인들의 열정과 신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창출·확산해 농업 발전 비전을 제시하려는 게 목적이다. 경남 5곳, 밀양에선 손 대표가 유일하게 선정돼 올해 5,000만원(국비 2,250만·지방비 2,250만·자부담 500만원)의 사업비로 추진됐다.

이에 손 대표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전에 자부담으로 딸기분양 전용 연동 온실을 신축(600평)했고 올해는 사업비를 지원받지만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딸기농장 분양은 실험적인 사업”이라며 "농장 분양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교육·체험, 직거래 유통·판매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35년간 딸기 농사를 지은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걸 보며 자랐다. 부모님은 다른 기업에 취직하고 농사는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땅에서 짓던 옛날 딸기농사 방식으로 지을 수 있도록 내 손으로 직접 고설재배 온실로 만들고 거기서 싱싱한 딸기가 열리는 걸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무살의 농부'는 매년 딸기 수확량 100%를 국내에 유통했으나, 올해는 홍콩 수출 50%, 내수 45%, 택배·직거래 5%로 판로를 넓혔다. 손 대표는 "딸기는 13개월 농사라고 할만큼 쉼 없이 일해야 하는데, 육묘 시기(6~8월)에 병해충이 심해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면서 "앞으로 전문 육묘센터를 차려 전국에 안정적인 딸기 육묘를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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