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1위 박형준…이언주·김영춘, 2위 자리 두고 엎치락뒤치락
박형준, ‘중도확장성’ 바탕으로 1위 사수 총력
김영춘,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 내세울듯
이언주, ‘여성 프리미엄’과 선명성이 무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폴리뉴스/공식 출마선언 순)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폴리뉴스/공식 출마선언 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 국민의힘 박형준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과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이 '빅3' 예비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율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이어 이언주 전 국회의원과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가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중도확장성’을 바탕으로 1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여당의 유일한 후보로 나선 김영춘 전 총장은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역전을, 이언주 전 의원은 여성이라는 강점과 특유의 선명성을 무기로 승리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공식 출마선언한 순으로 박형준, 이언주, 김영춘 전 의원에 대해 알아보았다. 

박형준 예비후보 강점…‘미스터 합리주의자’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교수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중성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박형준 교수는 1960년, 경상남도 부산시(현 부산광역시)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서울 숭덕초등학교, 동국대사대부중, 대일고등학교 졸업하였으며, 1978년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에 입학하였다. 80년대 전두환 군부독재정권 수립 이후 민주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눈을 다치기도 했다. 졸업하고 잠시 중앙일보 기자 생활을 하다가, 모교로 돌아가 사회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 이명박 정부시절에는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2011년에는 대통령실 사회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친박계가 공천권을 장악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역시나 낙선하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민국 국회 제29대 사무총장을 역임하였다. 이후에는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전국적인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박형준의 강점은 ‘중도확장성’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것이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칸타코리아가 2020년 12월 27일~12월 29일일 진행한 ‘전체 부산시장 적합도’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이 44.6%(조선일보)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일보>·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0년 12월 22일~23일 진행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중도 성향 유권자의 박형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0.8%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제로 박 교수는 부산시장 출마선언에서 “‘미스터 합리주의자’가 되길 원한다”며 “저는 이성과 순리, 동태적 균형감각과 중용의 미덕을 중시한다. 관념적 이상이나 미래를 보지 못하는 현실 안주를 배격한다. 창조적 실용주의를 시정의 기본 철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교수는 앞서 지난해 11월 10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서울이든 부산이든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게 맞고 광범한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보수와 중도를 묶어낼 수 있는 후보가 나가는 게 낫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박형준 교수의 약점은 다소 약한 당내 지지기반으로 꼽힌다. 그는 17대 국회의원 시절 한나라당 언론발전특위 간사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타협해 참여정부의 4대 개혁 입법 중 하나인 신문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는데, 이로 인해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와 갈등을 빚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구속으로 친이계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탄탄한 지지층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소 지역 밀착도가 낮다는 점도 약점으로 불린다. 지역 현안 및 문제 해결에 인상 깊은 목소리와 행동이 거의 없었다는 평이다. 참모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박형준 교수는 12월 15일 출마선언을 통해 부산의 혁신 역량 증대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이에 박 교수는 지·산·학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산학협력도시 ‘데우스밸리’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부산의 24개 대학을 살려 인재들을 양성하고 여기서부터 기업투자가 시작되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핵심 역량 향상을 위한 청년 정책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언주, 특유의 선명성으로 승부해야…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은 변호사, 기업 상무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실물경제 전문가’라는 점과 ‘여성 프리미엄’ 지닌 후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성후보로서의 강점이 무기다. 

이언주 전 의원은 부산 영도구에서 출생 1995년 서울대학교를 나왔다.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조인으로 있는 동안 주로 르노삼성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법무를 도왔다. 200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한국 합작회사인 에스오일의 법무총괄 상무를 맡았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제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전략 공천으로 광명시 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와 무소속 이효선 후보를 모두 제치고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면서 안철수를 도왔고, 이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앞장섰으며 바른미래당의 국회의원으로 있었다. 그러나 이후 보수 통합을 요구하며 바른미래당의 보궐선거 유세 자체를 비판하는 등 해당 행위를 하여 당원권이 정지되었으며, 패스트트랙 4법 국회 대치 사태에서 선거법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여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2019년 12월 미래를향한전진4.0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되었고, 2020년 1월 19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추대되었다. 이후 미래를향한전진4.0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2020년 2월 3째주에 미래통합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입당하였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 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민주당 박재호 의원에 승기를 내주었다. 

이언주 예비후보의 강점은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그러한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이언주 후보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한 이번 국민의힘 경선룰이 예비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제 20%, 본경선에서 10%로 결정되면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상무로 재직하면서 민주당 시절 ‘경제통’으로 불리울 정도로 경제에 친숙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불린다. 

또 선명한 행동과 언변으로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 전 의원의 약한 부산 정치 기반은 약점이다. 이 전 의원은 부산 출신이지만 수도권에서 정치를 했고, 21대 총선 때 부산 남 을에 공천 받으며 부산 정치를 시작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11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쨌든 인지도는 높고,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는 (부산에) 홍보가 안 돼 있다”며 “만약 많은 부산 시민들이 (저의) 경제 비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알게 되면 정치인 이언주가 아닌 경제시장으로서의 이언주로 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행정가 내지는 부산시장이 되면 부산의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업인으로서 열심히 했던 것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부산 경제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의원은 투사적이고 비타협적인 이미지 탓에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도 존재한다. 

이 전 의원은 12월 17일 자신의 출마선언에서 1인당 최대 월 100만원 소득 보장과 자가진단 키트 무상 보급 등 코로나 총력 대응, 가덕신공항 완성 등 부산경제 활성화,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 조성, 해상신도시 등 부산대개조 플랜, 청년‧여성 인재 발탁 등 행정·사회·문화 혁신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영춘,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이 강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이 12일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첫 출마선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이 12일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첫 출마선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등 촛불 개혁의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다. 또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 주요 요직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권 탄생과 부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총장은 1962년 경상남도 부산시(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서 태어났다. 현재의 부산 지역구가 있는 부산진구 성지초등학교, 부산개성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해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학부 재학 시절인 1984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하였다. 학도호국단을 없애는 대신, 부활된 총학생회의 첫 번째 회장 선거에서 당선(서울대는 이정우, 연세대는 송영길)된 뒤, 같은 해 11월 민주정의당사 점거 시위의 배후로 지목되어 구속되기도 했다.

졸업 이후 김영삼계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집단인 상도동계로 분류된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독수리 5형제’(김영춘‧김부겸‧이우재‧이부영‧안영근)와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최장수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기록을 갈아치웠다(1년 9개월 재직 후 퇴임).

그는 제16, 17대, 20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3선 의원이며 제33대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김영춘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국회와 정부 요직을 거쳐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을 가졌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내 경쟁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 기반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당내에 두루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확실한 지지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당의 결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1월 12일 자신의 출마선언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도시, 국제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경제도시는 중견·대기업 2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25만 개를 창출하는 ‘세일즈맨 시장’이 돼서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웅비시키겠다는 목표다. 녹색도시는 쾌적한 녹색 공간, 수소 및 전기자동차를 통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출마선언에서 “가덕도 신공항 첫 삽을 반드시 뜨는 시장이 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그밖에 탄탄한 지역기반 가진 후보 출마…치열한 부산시장 선거 될 듯 

이외에도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에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오래도록 지역과 함께 해온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국민의힘 유재중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은 각각 부산 수영구와 동래구에서 18-20대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진복 전 의원은 구청장 경험도 가지고 있다. 박민식 전 의원 또한 18-19대 부산 북구·강서구 갑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이들은 오랜기간 지역 정치를 돌보면서 막강한 지역 지지기반을 형성했다. 다만 이들 모두 국민의힘 경선 룰이 당원 20%, 국민경선 80%인 예비경선과 국민경선 100%인 본경선으로 결정이 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존재감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시정 출신 행정·경제부시장의 출마도 주목할 만하다.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은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하고, 출마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특히 젊은 경제전문가로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성완 행정부시장도 아직 뚜렷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오거돈 전 시장 체제 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행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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