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경제인터뷰] 해저터널부터 미 공군 위령비까지···하영제 의원 “‘생활정치’로 지역 현안 챙긴다”

2021.01.26 16:03:50

“‘미 공군 영령 추도식’, 국제친선·세계평화의 표본··· 한미동맹 강화·민간외교에도 많은 도움”
“항공 MRO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사천은 훌륭한 조건 갖춰”
“‘남해-여수 해저터널’, 국토균형발전이란 실핏줄이 대동맥과 대정맥 잇는 격”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 한국의 차 및 하동 야생차의 우수성 알릴 계기 되길”

[폴리뉴스 대담 전규열 정치경제국장, 정리 강필수 기자] “생활정치를 하겠다. 지역구민의 심부름을 해내며 사천·남해·하동을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로 만들겠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초선, 경남 사천·남해·하동)이 밝힌 의정활동의 포부다.

행정고시 출신인 하 의원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농수산물유통공사(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산림청장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21대 국회를 통해 처음으로 중앙 정계에 진출한 하 의원은 ‘초선같지 않은 초선 의원’으로 평가받으며,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와 지역구에서 각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폴리뉴스>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 의원을 만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지역 현안을 듣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하 의원은 사천 지역 항공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비롯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하동 차(茶) 엑스포 등 주요 사업과 현안의 의미를 소개했다.

먼저 하 의원은 남해군의 ‘미 공군 영령 추도식’을 소개했다. 이날 하 의원은 미 공군 전공기념 사업협회와 ROTC 중앙회 관계자들을 만나 기념 사업의 의미를 되새기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5년 8월 7일 밤 미 공군(당시 미 육군 항공대) 소속 폭격기 B24 레이디럭크2호기가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있던 일본군 여수기지를 폭격하려다가 일본군 고사포에 격추당하며 남해군 망운산에 추락했다. 폭격기에 탑승했던 미 공군 소속 밀스 대위, 존슨 중위 등 동승 공군 장병 11명은 전원 전사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당시 망운산 현장을 목격한 김덕형(당시31세) 씨는 본인의 형이 일본군에게 징용돼 미얀마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떠올리고, 사망한 11명 전원의 시체를 묻어주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이 반일본적이란 이유로 김 씨는 당시 일본군에 연행, 옥살이를 해야 했다.

연합군의 승리로 석방된 김 씨는 남해에서 대형 기념탑 건립을 계획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미 공군이 전사한 장소에 소규모의 기념비를 세우기로 한다. 11년간 매년 시공비를 저축해 이승만 대통령 친필을 새긴 현재의 기념비를 1956년 11월 30일 완공했다. 이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김 씨는 미군들이 전사한 이후 75년간 매년 추도식을 거행했다. 추도식 경비는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 이익금 일부 등 사비로 충당했다.

김씨가 보여준 “이러한 개인의 지성과 노력의 결과는 국제친선과 세계평화의 산 표본이 되었고, 한미동맹 강화와 민간외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는 것이 하 의원의 견해다.

하 의원은 “故 김덕형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고 아들인 김종기 씨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기념사업을 이끌었지만 쉽지 않았다”며 “고맙게도 ROTC 중앙회에서 관심을 가져줬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타까운 것은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이다. 남해군민조차도 잘 모르고 젊은 세대는 더하다. 이런 부분이 안타깝고 이것은 반드시 우리가 기억을 해서 후세에 물려줘야할, 남해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억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사천시의 항공 분야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항공정비)의 경쟁력에 대해 소개를 이어갔다.

먼저 하 의원은 MRO의 특징을 두고 “MRO라고 하는 것은 항공정비, 자동차로 비유하면 정비소다. 항공정비는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이 규모가 크다. 그래서 민간에 맡겨두기 벅차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응모를 받아 엄격한 심사를 통해 2017년 12월에 사천에 있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정부지원 MRO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천 MRO 경쟁력의 배경으로 항공산업 인프라를 언급했다. 하 의원은 “항공기정비사업과 부품사업이 집적돼 있어야 한다. 사천과 인근 진주까지 보태면 우리나라 항공사업의 70%가량이 모여있다”며 “항공기는 제작을 해본 쪽에서 정비를 제일 잘한다고 볼 수 있다. 분해와 조립은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항공 MR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 사천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사천시는 항공 MRO 단지를 조성하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항공전문MRO 업체인 KAEMS(한국항공서비스)가 위치해 있으며, 국내 유일 완제기 업체인 KAI를 중심으로 한 53개의 항공부품업체를 비롯한 60여 개의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밖에도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를 비롯한 주변 지역에 경상대, 남해대, 거창대 등 항공정비 관련 교육기관을 갖추고 있다.

하 의원은 “국토교통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요소도 고려했다”며 “경남의 경우 창원에는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지며 남은 곳이라고는 사천의 항공기 제조 정비사업이 하나 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후보 시절 사천을 방문해 경남 비전으로 국내 항공산업이 집적된 사천 진주를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경남 5대 비전, 14대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와 MRO 사업 유치, 무인항공기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진주, 사천을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공약이 담겼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제기되는 인천공항공사의 MRO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그런데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MRO를 느닷없이 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대 국회에 이것이 인천지역 의원 분들이 발의를 해서 인천공항도 MRO를 하겠다는 법안이 있었는데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국토부에서도 (항공정비 산업을 인천과 사천) 양쪽으로 나눠두면 저가 출혈경쟁으로 서로 다 죽는다고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KAI를 정부 지정 MRO 업체로 선택할 때는 이유가 많았다”며 “첫째로는 인천공항공사는 MRO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항공사법 규정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KAI는 외국 항공기 수주를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기 부품도 개발하고 했다. 민간 기업체이므로 KAEMS에서 정비업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MRO를 해야지 않겠느냐는 논리는 국토부에서도 곤란하다고 김현미 전 장관도 국토위, 예결위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억지를 부리지 말고 행정순리를 따를 필요가 있다. WTO 제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에 따르면 정부 지정 국내 최초 MRO 전문업체인 KAEMS는 지난 2019년 9월 미국연방항공청(FAA) 정비조직 인증을 획득하여 B737항공기 기체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KAEMS는 제주항공 B737에 대한 정비 계약을 시작으로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정비지원을 맡게 됐다.

이 밖에도 KAI가 수행하는 미 공군 F-16 창정비 물량 일부를 수주하면서 민수와 군수 두 분야의 MRO를 진행 중이다.

남해군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하 의원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이 사업을 두고 해안 글로벌 관광지 광역도로망 구축으로 국가균형발전과 동서화합, 지역통합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표현했다.

하 의원은 “여수와 남해를 터널로 연결하면 5.9km가 나온다”며 기존에 남해군민들이 추진한 교량 건설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남해군민이 주도해서 한려대교라는 이름으로 다리를 지으려 했다. 다리를 놓으려면 2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광양쪽에서 부정적 의견이 들어왔다. 다리가 길고 거대한 배가 여수산단, 광양산단을 출입하면서 교각과 충돌할 우려가 있었다. 1조 5000억 원이라는 비용 문제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떠오른 것이 해저터널이다. 하 의원은 “그래서 해저터널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예산도 6500억 원으로 교량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 하 의원은 “현재 일괄예비타당성조사를 하는데 세 가지 평가를 한다.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이다. 경제성은 아직 공표가 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예상 수요가 하루 통행량 1만대에 달한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여수에서 남해를 가면 국도 77호선서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이를 연결하면 시속 60km로 5.9km를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획기적인 일이 일어나고 사천 KAI의 기계부품 산업과 여수광양 산단이 연결되며 시너지가 크다. 혈맥으로는 국토균형발전이란 실핏줄이 대동맥과 대정맥을 이어주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대동맥’ ‘대정맥’은 많이 개발됐다. 실핏줄에 해당하는 지방 교통, 이는 동서화합이 될 수 있다. 미국 뉴딜과 같은 개념으로 기업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7~8년간 6500억 원 수준의 경제효과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이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여기에 관심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이번에는 경남도 전남도 부담이 적은 것이 전액 국비다. 끊어진 국도를 연결해 명분, 실리, 경제성, 대통령 공약사항에도 들어갈 만하니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수와 광양의 공업단지에도 선박 통행에 지장이 없다. 여수지역 의원들도 지자체도 동의했다. 다리를 놓는 것보다 1조 원을 아끼며 안전성을 담보하고 관광에도 도움이 된다. 물동량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하동군을 두고 하 의원은 2022년 군에서 추진 중인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 개최를 제시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월 29일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2022 하동 세계 차 엑스포’는 8월 20일 국비 12억 원의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됐고 12월 10일 ‘재단법인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설립되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최초 차 엑스포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차 산업의 확장과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차 상품개발의 육성·지원체계 마련을 통한 수출 확장으로 지역민 소득증대는 물론 하동 야생차 등 한국차의 세계적인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철저히 준비해 우리 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시키고, 한국의 차 및 하동 야생차의 우수성과 독자적인 차 문화를 전 세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 의원은 향후 의정방향 포부를 ‘생활정치’와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선거운동 할 때도 지방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을 할 때도 생활정치가 구호였다”며 “국회의원은 명예직이 아니라 지역구민의 심부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천·남해·하동을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의원은 “행정행태적으로는 생활정치, 지역적 측면으로는 사천·남해·하동을 전국 최고 지역공동체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하 의원은 “생활정치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주 만나는 것이다. 자주 지역구를 찾고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주민들은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며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라는 자신이 있다고 하는 것은 사천 남해 하동은 (발전에 필요한 것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의 경쟁력에 대해 하 의원은 “농수산업, 축산업, 공업, 산업, 관광업이 다 있다. 삼천포, 사천공항, 남해안 고속도로, 여수공항, KTX 등이 있다”며 “하동은 섬진강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의 고장이며 물산이 풍부하다. 남해는 관광과 수산업, 사천은 KAI라고 하는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산업이 있고 삼천포의 수산업도 있다. 모든 품목이 갖춰져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항상 배우고 있다. 요즘은 코로나로 뜸하지만, 주말에는 항상 지역구에 내려갔다. 이는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생활정치를 하다보면 법 개정사항, 제정사항이 많이 생긴다. 생활정치를 하는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제·개정을 해야할 내용이 무엇인가, 관련 법안이 무엇인가. 이런 내용을 몸으로 부딪히며 많이 보게 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남해군 출신인 하영제 의원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남해군수, 농수산물유통공사(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21대 국회에 초선으로 입성한 하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담 전규열 정치경제국장, 정리 강필수 pskang@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필 사진
강필수 기자

정치경제부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을 취재합니다. 자동차, 항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