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 의원 국회 윤리위에 제소

 4·15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15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이라고 비유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이후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구경났냐"고 소리치며 휴대폰을 빼앗았다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8일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조 의원은 당사자인 고 의원에게도 사과를 했지만, 고 의원은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조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조수진 "명색이 기자 출신인데 현장 취재기자님께 너무 큰 실례를 범해"

조 의원은 지난 27일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의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나서는 길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아 논란을 빚었다. 

당시 취재진이 조 의원에게 고 의원을 '왕자 낳은 후궁'에 비유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제가 뭐가 문제가 있나"고 반박했다. 이를 다른 기자가 휴대폰으로 촬영하자 조 의원은 "구경 났냐. 지금 뭐 하고 있는 겁니까. 이거 지워"라고 자신의 보좌진에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에 조 의원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명색이 기자 출신인데 현장 취재기자님께 너무 큰 실례를 범했다"며 "고생하는 기자님들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조 의원, 고민정 의원에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 받지 못했을 것"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조롱했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고 의원도 즉각 반발에 나섰다. 고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엔 당혹, 그 다음은 분노, 그 다음엔 슬픔, 그리고 지금은 담담한 감정이 든다"며 "조수진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국민의힘 명패를 달고 있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 참아 넘기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조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공부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하고, 민형사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당 차원에서도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조치를 취하며 즉각 대응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8일 구두논평에서 "조 의원은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되는 역대급 발언을 연달아 하다가 이제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국회 윤리위 제소만이 아니라 이른 시간 안에 처리할 방법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정민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 의원을 왕조시대 후궁으로 비유한 것은 여성비하이자 인격모독"이라며 "명예훼손, 모욕 등 민형사상 책임까지 져야 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선을 완전히 넘었다"며 "국민들에게 책임진다는 정치윤리에서 벗어난 것이고 개인적인 인간적인 도리로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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