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회동서 단일화 합의...국민의힘과는 3월 예상
이번 주 토론방식·주제·일정·여론조사 등 실무협상 예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범야권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이번 주내 실무진들이 만나 단일화 방식 관련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이달 말 1차 단일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의원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경선 과정에서의 토론 주제와 횟수, 여론조사 방식 등 실무선에서 협상하기로 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의 제안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업급될 가능서이 커 야권의 이목이 쏠렸다.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토요일(6일) 전에는 실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시점에 관해서는 "국민의힘에서는 (후보 결정 시점이) 다음달 4일이라고 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 정도에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 방식에 대한 물음에 "저나 안 대표나 아주 특이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지금 여당 후보로 나오는 후보를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는지 여론조사로 물어보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지고 이기고 문제가 아니라 지금 야권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여권)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자기의 힘만으로 이길 수 있다면 뭐하러 단일화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제3의 인물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한 분이 있으면 모르지만, 자칫하면 사실 배타적으로 보이거나 희화화될 위험성도 있어서 후보가 모두 동의하는 경우에만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금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인 오는 11일 전에는 첫 토론을 열자고 하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는 토론 날짜나 방식 등도 실무 협의를 통해 확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없이 내부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제안을 강경하게 거부해왔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내보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가 입당해 국민의힘 경선을 치르거나,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이후 3월에 협상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스케줄이 정리된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며 "단일화 과정이 정리된 만큼 모두가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호 비방 등 불미스러운 언행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은 생산적인 정책 경쟁에 매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 본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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