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사회에 긍정적 영향’66% 20-30대 성별평가는 갈려, ‘펜스룰 지킨다’ 30~40%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지지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미투운동이 본격 진행된 지난 2018년 3월 조사 대비 상당폭 하락했고 특히 20대 남성층에서의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5~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투운동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매우 지지한다 24%, 대체로 지지한다 46%)고 답했다. 여전히 70%에 가깝게 높은 수준이지만, 약 3년 전인 2018년 3월 조사(지지한다 84%)와 2년 전인 2019년 2월 조사(지지한다 74%)에 비하면 지지도는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세 번의 조사에서 50대(2018년 3월 82%→2019년 2월 80%→2021년 2월 80%)와 60대 이상(77%→77%→76%)에서 지지도의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18~20대(86%→62%→51%)에서는 3년 동안 미투운동 지지도가 35%P 떨어졌고 30대(86%→65%→62%)에서는 24%P, 40대(91%→80%→70%)에서는 21%P 하락했다.

성별로 남녀 모두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도 하락했다. 그러나 4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성별로 하락폭이 비슷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는 남녀 간 차이도 컸다. 20대 남성(77%→44%→29%)에서는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져 20대 여성(95%→82%→74%)과는 대비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30대 남성(78%→50%→50%)은 2년 전 수준과 동률을 나타내 20대 남성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미투 운동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 66%, 20대와 30대 남녀별 평가 엇갈려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66%(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15%,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51%)로, 2년 전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다만 20대에서는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50%에서 42%로 8%P 하락했다. 

20대는 2018년 조사부터 남녀 간 미투 운동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했다. 20대 남성 중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응답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조사에서 31%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23%로 더 낮아졌다. 30대 남성 역시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47%로 과반에 못 미쳤다. 

미투 운동의 긍정적 영향력, 부정적 영향력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유지

‘성적 농담이나 신체적 접촉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그렇다 80%)’, ‘조직 및 사회의 여성 차별적 문제와 관련하여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70%)’ 등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반면 ‘남성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63%)’,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변질된 미투로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59%)’ 등 역효과에 대해서도 여전히 과반 이상이 동의하였다.

미투운동이 개인 성인지-인간관계 영향 준다는 응답 높아, ‘펜스룰’ 지킨다는 응답 3~40%

‘실수로라도 성적 농담이나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고 조심하게 됐다(그렇다 81%)’, ‘주위에서 성추행, 성희롱 등을 목격하거나 듣는다면 문제제기를 하거나 도움을 줄 것이다(74%)’ 등 미투 운동이 응답자 본인의 성인지와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한편, ‘사소한 언행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다른 성별의 동료, 친구 등 지인과의 대화나 술자리를 피하게 됐다(39%, 남자 44%, 여자 34%)’, ‘업무나 학업 및 이외 사회생활 속에서, 다른 성별과 협업하는 것을 기피하게 됐다(31%, 남자 39%, 여자 23%)’ 등 ‘펜스룰’을 지킨다는 응답은 3~40% 대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8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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