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여권이 패해도 야권 능력으로 얻어진 것 아니라 '국민 분노'로 초래된 것"
차재원 "여당 패할 경우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 모델로 갈 가능성 있어"
홍형식 "친문 세력도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이 '국민'의 힘" 
김능구 "여권이 패배하면 여권 비대위 체제…위원장은 '살신성인' 정신의 대선주자급이 맡아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4일 진행한 3월 정국 좌담회에서 4.7 보궐선거 이후 정계 개편 등 향후 대선 정국을 전망해 봤다.<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4일 진행한 3월 정국 좌담회에서 4.7 보궐선거 이후 정계 개편 등 향후 대선 정국을 전망해 봤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4일 진행한 3월 정국 좌담회에서 4.7 보궐선거 이후 정계 개편 등 향후 대선 정국을 전망해 봤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여했다.

김능구 대표는 "서울과 부산을 야권이 싹쓸이 할 가능성이 커 문재인 정부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다. 그러면 당정청의 전면적인 쇄신론이 부상될 수밖에 없다"며 "내각은 정세균 총리가 이제 사퇴할 수밖에 없고, 책임있는 장관들이 일정 부분 중도적인 인물들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책임하에 사퇴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 대선 여권의 제3후보로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는 개각을 하겠지만, 5.9 전당대회와 9월 대선 경선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가 꾸려질 것이고 그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대선 후보는 1년 전에 그만둬야 된다고 이낙연 전 대표도 당대표를 그만둔 상태에서 대선 주자가 거기 들어갈 수는 없는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대선주자급이 대선을 포기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한나라당이 경제 민주화로 전면적으로 바꿨듯이 지금 여당도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당 핵심세력의 전면적인 개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친문 강경파들이 이 지사쪽으로 많이 돌아섰다. 이 지사가 정권재창출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라며 "비대위원장과 이 지사의 변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야권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위주의 야권 연대가 아니라 보수 야권 전체의 대연합이 필요하다"며 "중도에 있는 분들이 참여하면서 진중권 교수 같은 사람이 선대위 당 대변인을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황장수 소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여권이 패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황 소장은 "여권이 패하면 상상도 안 되는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며 "야권의 공격이나 강화된 능력으로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분노로 초래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더 사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 선거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좋지 못할 상황이 나올 것"이라면서 "여권이 패배한 상황에서 개헌을 던진다 해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는 기대하는 것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인데, (이 지사에 대한) 우려나 비토가 너무 강하다. 이 지사측에서 LH 사태를 촉발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야권의 보선 승리로 가게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적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차재원 교수는 "여당이 패배할 경우 그려볼 수 있는 모델은 2011년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고 비대위 체제가 구성됐을 때다.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근혜 당시 의원이 주도적으로 당 정체성과 색을 바꿔 1년 동안 '대통령 아닌 대통령 역할'을 했다"며 "민주당도 그렇게 할 것인가를 볼 때 저는 그렇게 안 될거라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차 교수는 "여권에는 이 지사가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당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없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문재인 대통령을 떠받치는 친문 팬덤들이 더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차기 대선주자가 대통령 임기 중에 뭔가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겠지만 희망과 달리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가능성은 제3의 후보인데 친문 지지층들은 누군가를 만들어내고 싶지만, 지금 그런 인물을 찾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이 지사에게로 가는데 친문 지지층이 이 지사와 손을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가 가장 큰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홍형식 소장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사실상 국민의힘 대권주자가 증발된다. 대권주자 없는 정당이 대권에서 얼마나 허무하게 소멸 되는지는 옛날 민한당 사건 때를 보면 안다"면서 "국민의힘이 대권주자가 없다면, 오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더라도 존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음 할 수 있는 것은 야권 후보를 당선시켜주는 플랫폼 정당 역할이라도 해야 하는데 결국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체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당을 야권 내 다른 후보 누군가가 플랫폼 정당으로 쓰겠다고 하면서 합당하면 하겠지만, 그렇지 않겠다고 한다면 제3정당이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럴경우 국민의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차재원 교수는 "(보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여당처럼)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혼란보다는 발전과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고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일 주목될 사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은 4월 8일에 바로 집으로 갈 것이라고 했지만 당 대표에 추대 형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향후 야권 재편과정에서 상당한 키를 가질 사람이 된다"며 "국민의힘이 더 큰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발전적 해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을 기초로 보수 야권을 넘어 중도까지 가는 방향이 되어야 하는데 김 위원장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전 총장 역시 김 위원장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들어온다면 파괴력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상당히 실망할 수도 있어 윤 전 총장이 김 위원장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할 때 자신이 제3지대에서 정치를 어떻게 발휘해 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거 뒤에 합당과 입당이라는 고민에 처할 것"이라며 "윤석열-안철수가 개인적인 셈법 때문에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황장수 소장은 4.7 보선 이후 야당의 개헌 요구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황 소장은 "민주당 내에서도 이 지사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있고, 국민의힘도 숫자가 별로 없다"며 "의외로 서로 단합해서 개헌으로 가자는 흐름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홍형식 소장은 "야권발 개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그 정도 여론을 주도할만한 처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에서 이낙연 대표가 후보가 될 수도 있지만, 만약 안된다면 이재명 지사를 친문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인데 그것은 정치인들 중심의 시각"이라며 "친문세력이 이재명을 수행하느냐 못하느냐는 여의도 이야기지 국민들은 그 친문 세력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그것이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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