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
▲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

한 20대 청년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시해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청년의 호소문] 문재인 대통령님전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을 고민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오늘을 열심히 산다면 안락한 집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저도 그런 미래를 꿈꾸며 성실히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너무 올라버린 집값으로 그것은 '꿈'이 되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집마련"을 위해 오늘도 저는 불안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촛불정부를 표망하면서 집권한 문재인 정부, 이번만큼은 다를 줄 알았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 믿은 얼마 안 가서 산산조각이 낫다.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얻지 못하게 하겠다", "집을 팔아라"고 외쳤지만, 부동산 가격은 반대곡선 그리며 우상향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저희 가족도 집값을 안정화시키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말을 믿었다. 그 말 믿고 "내집마련"을 미룬 저희 가족은 어느순간 벼락거지가 되었다"며 "내집마련을 미룬 것, 그것이 곧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 한번의 선택이 부모님의 노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집값은 하루하루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며 "이제 더는 근로소득을 통한 '내집마련'은 불가능해졌고 '내집'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은 존재"라고 했다. 

12일 오후 3시 기준 '20대 청년의 호소문' 국민청원 게시글은 7천여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12일 오후 3시 기준 '20대 청년의 호소문' 국민청원 게시글은 7천여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박근혜 정부 당시 아파트 구매에 21년이 걸렸다면 현재는 36년이 걸린다고 한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집을 사려고 살아가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런 대한민국의 암담한 현실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과연 미래를 꿈꿀 수 있는지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에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LH 땅 투기 의혹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주거생활 향상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LH는 전 국토를 투기판을 활용했다"며 "문 정부는 과거부터 지적되어온 LH문제점을 개혁할 기회와 시간이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 LH사태에 정부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2030 청년세대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꿈이 아닌 돈을 좆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2030을 욕하지 마시라. 근로소득으론 절대 집을 살 수 없게 한 당신들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2030을 욕하지 마시라. 천정부지로 오르 집값으로 결혼은 '꿈'이 되어버렸다. 출산하지 않고 사는 2030을 욕하지 마시라. 부동산값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사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강조했따.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청년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와 '이해충돌방지법'을 신속히 입법해달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해달라"고 말했다. 

이 청원글은 현재 12일 오후 3시 기준 7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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