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3인 정견발표
우원식 "국민의 삶 우리 당의 중심으로 세워야"
홍영표 "친문과 비문, 분열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
송영길 "위기임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나선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에서 열린 5.2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은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당대표가 되어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우원식 "민생으로 정면돌파...먹고사는 문제부터 출발"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우원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크게 졌다. 민심 이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함께 돌파하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국민의 삶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넓고 단단해져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며 "불평등 불공정 양극화, 수도권 일극 체제가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소리는 요란했지만, 성과는 더뎠고 그 사이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의 삶은 더 피폐해졌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희망의 사다리는 끊겼다"며 "새로운 시대로 방향과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우리 당의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 민생으로 전면쇄신 하고 그에 맞는 얼굴로 바꾸어야 한다"며 "그래야 패배를 이번으로 끝내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백신 수급을 꼼꼼히 챙겨 올해를 코로나 종식 원년으로 만들겠다.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전국민재난지원금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이 주도하는 부동산 종합대책기구에서 투기 근절, 확실한 공급, 대출, 세금을 전면적으로 신중하게 점검하고 유능하게 보완하겠다"고도 했다.
우 후보는 "저는 2012년 대선 패배 후,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었다. 지난 8년간 현장을 뛰면서 ‘남양유업 사태’ 해결 등 갑의 횡포를 막고 을의 눈물을 닦았다"며 "현장에서 성과를 냈고, 현장과 가장 소통이 잘 되는 우원식이 다시 현장을 파고들어 500만 표를 모아오겠다"고 자신했다.
홍영표 "민주당에 더이상 내로남불 없을 것"
홍영표 후보는 "민주당에는 더 이상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며 쇄신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윤리감찰기구를 강화해 '당 내 공수처'의 위상을 부여하겠다"며 "공직자 추천 시스템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변화, 승리하는 혁신을 해내야 한다"며 "이기는 정당을 넘어 국정운영에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 공약과 주요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며 "정당이 만든 정책을 정부가 받아 집행하고 정부 인사도 당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홍 후보는 "친문과 비문, 분열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그들이(야당) 부정부패와 국정농단도 모자라 계엄령까지 검토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년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하면 국민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는 "청년과 3040 직장인, 실수요자들의 좌절을 불러온 불공정한 청약 제도, 불합리한 대출 규제를 손 보겠다"며 "코로나19 백신 역시 확보된 백신이 차질없이 접종되는 순간까지 당이 확실히 챙기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앞서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았던 시절 패스트트랙 정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29석 소수 여당 원내대표로 모두가 불가능하다 했던 패스트트랙을 성공시켰다"라며 "지금은 코로나 경제 위기, 당의 위기를 과감하게 대처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치르는 차기 지도부는 전시 내각과 다를 바 없다. 개인기를 앞세운 단독 드리블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킬 당대표, 다음 대선을 이길 당대표는 홍영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돼 4기 민주정부 수립할 것"
송영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4기 민주 정부 수립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 후보는 "가장 위험한 것이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위기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민주당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절반을 넘겼다. 집권 여당이 전당대회를 3주째 하고 있는데 70%의 국민이 쇄신이 안 될 것이라 말한다"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오늘로 대선까지 312일 남았다.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변화할 것인가 관성대로 갈 것인가, 유능한 개혁,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인가,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이 끝날 것인가, 유능한 개혁과 정권 재창출의 길은 송영길을 선택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천광역시장으로 취임하고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적반하장 공격, 움직이지 않는 관료를 겪으면서 알게 됐다"며 "유능한 정당, 똘똘하게 실력과 내용을 갖춘 여당으로 민주당을 바꾸고,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 문재인 정부 성공 제대로 돕겠다"고 다짐했다.
송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부동산 문제, 외교 문제를 넘어 대선 승리까지 약속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은 백신이고, 백신이 민생이다. 백신이 있어야 거리두기도 끝내고 자영업자, 중소기업 살 수 있다"며 "우리 문재인 정부가 9천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완성했다. 이제는 생산과 인수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송영길, 22년 의정활동 외교통, 4대 강국에 네트워크가 있다.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의 경험으로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주택 실수요자 내 집 마련 기회 반드시 만들겠다"며 "2.4 부동산 대책으로 83만 호가 공급된다.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현금 부자들이 ‘줍줍’만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맞춤형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풀어야 한다"며 "대출 기간도 늘려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시 총괄선대본부장이 되겠다"며 "제가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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