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결함으로만 돌리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면이 있습니다. 화려한 등장부터 단종 그리고 발표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왜 개운치 않은지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화질의 우수성을 말하면서 TV를 통해 갈고닦은 노하우를 활용, 신기술들을 대폭 선제적으로 적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홍채인식 기술, 뛰어난 카메라 등 최신 기술들은 다 적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외신 또한 극찬 일색이었습니다.

미국 방송사 CNBC는 “삼성은 이제 애플에 도전을 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USA TODAY도 “갤럭시노트는 삼성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수식어 속에 지난해 8월 19일 국내에서 첫 공식 출시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기다리며 갤럭시노트7 구매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예약 판매량만 40만 대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호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후 일주일 천하가 지나고 배터리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소비자들 불만과 불안이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업계에서는 출시 초기 짧은 시간 안에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건 이례적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2일 삼성은 교환해주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 판매를 재개했는데 이것이 더 큰 화근이었습니다.

원인 파악조차 정확히 못하고 중국산 배터리로 교체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판매재개한지 일주일 만에 생산·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4일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판매 실기(失機)에 따른 기회손실이 3조 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닙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삼성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봤습니다.

결국 해를 넘겨 2017년 1월 23일 삼성전자는 자체 기기는 문제없으며 오직 배터리가 문제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의 발표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배터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출시했다는 것은 의문스럽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개 숙인 삼성전자에 묻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문제였다면 사전에 왜 예상을 못했는지, 또 배터리 제조사에 왜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 보상할 부분은 없는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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