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등록 예상, 중도-보수층 선거인단 참여 늘어날 듯

[폴리뉴스 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모집 첫날인 15일 하루 만에 신청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이 취소되면서 신청 열기가 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면서 200만 명의 선거인단 모집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15일 저녁 민주당에 따르면 기존 권리당원과 대의원까지 포함, 오후 5시께까지 약 30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왔다밤에도 계속 신청을 받는 만큼 첫날 신청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당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때 서버가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북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당내 경선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 민주당 쪽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등록 첫날이라 기존 권리당원의 신청이 많을 것이란 추정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108만 명 선거인단 등록을 넘어 약 200만 명 가량이 신청인단에 등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선거인단 참여열기가 신청 마감일까지 약 3주 간 지속될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 뿐 아니라 과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은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도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 폭이 늘어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선거인단이 130~140만명을 넘어서면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 유권자까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문재인-안희정-이재명 3강의 당내 경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 쪽은 민주당 지지층의 약 70%에 달하는 지지를 업고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에 대거 참여할 경우 상황은 예상하지 않은 흐름을 탈 수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중도와 보수층 지지 폭을 확대해온 안희정 지사에게는 선거인단 참여열기가 역전 드라마의 서곡이 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경선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까지도 돌려놓는 흐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손가락 혁명군의 결집력을 바탕으로 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