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시간의 원칙’과 여실히 비교 돼”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7일 대선을 앞두고 연일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지적하고, 이를 인용 보도하는 언론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한국당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라는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 통계 뒤에 숨어 대선구도 프레임을 만들고 국민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대선이 분명 다자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만의 선거처럼 보인다”면서 “여론조사들을 검증 없이 보도하며 처음에는 ‘문재인 대세론’이라 하더니 이제는 문-안 ‘양강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강 본부장은 “언론들은 특히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지지율이 비슷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묶어서 억지스러운 보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 선거보도는 그래서 무원칙하고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일 이래 홍 후보의 지지율이 분명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언론들은 마치 홍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처럼 보도하며 지지층의 불안과 무기력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홍 후보를 의도적으로 대선구도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안 후보의 사진을 1면에 배치하고 홍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진을 4면에 나란히 실은 신문, 홍 후보 선출보다 문·안 후보 선출 뉴스에 시간을 약 1.2배 할애한 방송 등을 예로 들었다.

강 본부장은 “언론의 양적 불균형도 심각하다”면서 “주요 방송뉴스 편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출 보도가 총 123분 분량으로, 앞서 3월 31일 홍 후보 선출 관련 보도 104분보다 훨씬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특히 JTBC 뉴스룸은 문 후보 선출에 심지어 6배나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모든 후보에게 같은 양의 시간을 할애하는 ‘등시간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지난 미국 대선방송과 여실히 비교된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여론조사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은 미국대선, 브렉시트 사태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증명되었고, 우리도 지난 4.13총선에서 입증된 바 있다”면서 “여론조사에 따라 편집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언론인들의 고유한 편집기능과 공정보도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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