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찍기 통한 네거티브, 대선기간 짧아 정책으로 국민 설득하기 어려운 후보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문재인 후보가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할 경우 사드 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안보에 불안한 후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문 후보가 안보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런 메시지를 던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능구 대표는 11일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보 불안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18대 대선은 불만세력 대 불안세력의 대결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제하고, “문재인 후보의 경우 안보 불안감이 결국은 지난 대선에서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오히려 안보 위기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 대표는 “다른 후보들에게 계속해서 안보에 불안한 후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문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되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경선이 끝나고 대통령선거 본선에서는 확장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그랬을 때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도 사드를 계속 반대만 할 상황이 아니라는 상황인식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행동을 취해야 할 수준의 위협까지 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바로 북한에 직접적인 선제타격도 행할 수 있다는 이런 비판적인 부분들에 대해 현재 당내에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제의식과 제6차 북핵실험, 이런 부분들을 감안한 상태에서 변화된 메시지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다웨이 만남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메시지 전달하려고 노력할 것

김능구 대표는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수석대표가 대선주자와 연쇄접촉한 것에 대해 “대선주자들의 동향이라든지 입장을 체크하러 왔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선주자들한테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송영길 본부장과 박지원 당대표가 만나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후보들은 직접 만난다. 그걸 통해서 국민들은 북핵이나 사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우방으로서 경제협력도 가속되고 있는데 사드 문제 때문에 우리한테 보복을 한다든지 마치 적국처럼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은) 상당히 불안해 한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대선주자들, 특히 안보문제에서 불안감을 받고 있는 후보진영에서는 이 만남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뭔가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찍문’ ‘안찍박’ 한마디로 상대방의 약점 탁탁 짚어 

김능구 대표는 대선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네거티브는 인지구조상 팍팍 먹히기 쉽다”며, “불행하지만 선거캠페인에서 네거티브가 포지티브보다 8배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후보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번 대선처럼 기간이 짧을 경우에는 “포지티브한 정책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홍찍문’이나 ‘안찍박’ 같은 신조어들은 한마디로 상대방의 최대 약점을 탁탁 짚고 있다”며 “예를 들어 ‘홍찍문’은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뜻인데, 이 부분은 보수 표심에게 ‘홍준표가 아니라 안철수다’ 라는 부분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안찍박’은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는 말로 ‘안철수는 허수아비다’라고 하는데, 안철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정치 연륜이 짧고, 당의 국회의원이 40석 밖에 안되는데, 그에 비해 (자당의) 박지원 대표는 ‘정치9단’이라고 할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후보는 호감도가 굉장히 높지만 상대적으로 박지원 대표는 구시대 정치인 이미지가 있어 그것을 딱 타격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가장 아픈 부분들을 ‘낙인찍기’를 통한 네거티브, 이것은 후보나 캠프로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서 지금 전행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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