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근본적 약점, 이미지 선거 될 위험성 높아”

박찬종 변호사<사진=폴리뉴스DB></div>
▲ 박찬종 변호사<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종 변호사는 14일 전날 열린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지켜보고 5명의 대선후보 모두 대통령 자격에는 미달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제 첫 토론을 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느꼈다”며 “국가원수의 합격점을 주기에는 전부 미달이다. 근접해 있는 사람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미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는 “5명의 후보들을 놓고 봤을 때 첫째로 불안하다. 국가원수의 자격에 맞게 불안하지 않아야 하는데 불안한 느낌을 주는 후보가 있었다”며 “둘째 어딘가 모자라고 그러면서 조마조마한 느낌을 주는 후보, 셋째로 똘망똘망하지만 유약해보이는 후보, 그 세 관점의 범주에 5명 후보가 전부 속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TV토론에 대해서는 “TV 토론의 근본적 약점이 있다.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리고 이미지 선거가 될 위험성이 높다”며 “그런 점을 유권자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으로 주관한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 열렸다. 후보들의 첫 토론 어떻게 평가하나.
1차 토론회니까 앞으로 2, 3, 4차 토론이 진행되면 제 마음이 다시 변할지는 모르겠다. 어제 첫 토론을 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느꼈다. 전체적으로 봐서 헌법 66조에 규정돼 있는 행정부 수반이며 국가원수인 대통령, 그 대통령은 헌법 수호의 최고 책임자이며 국민통합의 실천자이고 따라서 법치를 존중해서 실천해야할 책임이 있는 자이다. 이런 각도에서 예상치 못할 위기에 어떻게 과단성 있고 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인가. 그리고 대응할 능력이 있는가. 또 국정전방에 대해서 해박한 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정전반에 대해서 어떤 수준의 통찰력을 가졌는가. 이런 것을 기본으로 판단했을 때 5명의 후보들을 놓고 봤을 때 첫째로 불안하다. 국가원수의 자격에 맞게 불안하지 않아야 하는데 불안한 느낌을 주는 후보가 있다. 둘째 어딘가 모자라고 그러면서 조마조마한 느낌을 주는 후보, 셋째로 똘망똘망하지만 유약해보이는 후보, 그 세 관점의 범주에 5명 후보가 전부 속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국가원수의 합격점을 주기에는 전부 미달이다. 근접해 있는 사람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미달로 보인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TV토론을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할까.
국민의 관심이 비교적 공격 방어에 누가 통달하느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본다. 짧은 시간에 퀴즈풀이하듯이 하는 공격과 방어에 누가 출중하냐, 그 기준으로 후보를 봐서 안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그 다음 숫자나 사람 이름, 3D 등 외국어 표기 같은 것을 얘기하는 것에 있어서 다소 착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를 큰 흠결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반복되고 그 사람의 기억력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고, 그 부분에 기본적 소양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사소한 실수로 봐지는 것 가지고 국가원수의 자격 판단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되겠다.

-TV토론의 문제점은 없었다고 보나.
TV 토론의 근본적 약점이 있다.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리고 이미지 선거가 될 위험성이 높다. 그런 점을 유권자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처음으로 TV토론이 도입됐다. 민주당의 케네디와 공화당의 닉슨이 맞붙었는데 그 TV토론에서 케네디가 이미지를 발산하는데 성공해서 아주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이 됐다. 처음 도입된 TV 토론이고 흑백 TV시대였다. 그 배경이 회색이다. 케네디는 아주 감청색 계통의 선명해보이는 옷에 넥타이를 매고 나왔고 닉슨은 배경과 비슷한 회색 옷에 회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두 사람 나이 차이가 5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한 사람은 젊은이, 한 사람은 노인으로 비쳐졌다. 실제로 토론 내용이나 정책은 닉슨이 아주 우수했는데 이미지에서 젊은이와 노인 대결처럼 돼서 석패를 한 경우가 있다. TV토론의 약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아까 말한 기교적인 공격 방어에 누가 우세했나. 누가 순간을 잘 모면했나. 이런 것이 기준이 될 위험이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