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당에 믿음주지 못하는 듯…29일 정책의총 분기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보훈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보훈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16일 당 내부에서 ‘사퇴론’이 불거졌다.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악재다.

대선 1차 토론회에서 가장 토론을 잘한 것으로 평가받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를 내린 유 후보의 캠프를 향해 난데없는 칼질을 한 인물은 당 외부 인사도 아닌 당 내 정책 브레인인 이종구 정책위의장.

이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 이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전략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유 후보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만 29일까지 원하는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당 소속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유 후보를 향한 이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에 그쳤다.

유 후보가 대선 여론조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지지율 수치는 5%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이다. 대선 경쟁도 경쟁이지만, 보수 적통 싸움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지지율로 대선 완주할 경우 오히려 당과 후보 본인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당내 비유승민계의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14일에도 10여 명의 의원들은 조찬모임을 갖고 유 후보의 사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 후보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 후보 측은 이 같은 당 내 분위기에 불쾌한 기색을 나타냈다.

지상욱 유승민캠프 대변인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점에서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부도덕하고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언동”이라면서 “정치 이전에 기본이 안 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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