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투표층 ‘文39%-安20%-洪17%’, ‘지지후보 계속 지지’69% ‘바꿀수 있다’30%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1~2일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공고히 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를 두고 오차범위 내 격차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선투표일 1주일을 앞둔 시점에서의 대선후보 선호도는 문재인 후보 38%, 안철수 후보 20%, 홍준표 후보 16%, 심상정 정의당 후보 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0.3%, 없음/의견유보 11%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홍준표 후보가 4%포인트,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주 조사에서 6%포인트 하락, 이번 조사에서는 4%포인트 추가 하락해 가장 변화가 컸다. 문재인 후보도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나 선두 위치는 오히려 공고해졌다.

민주당 지지층 85%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고, 국민의당 지지층 84%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한국당 지지층 88%가 홍준표 후보를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안철수 후보 20%, 문재인 후보 14%, 홍준표 후보 9%, 심상정 후보 7%, 유승민 후보 7%, 그리고 42%는 의견을 유보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후 추이를 보면 이념성향 보수층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눈에 띄게 하락하고 홍준표 후보가 급부상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보수층에서 28%포인트(4월 둘째 주 48%→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셋째 주 45%→넷째 주 29%→5월 첫째 주 20%), 중도층에서 18%포인트(40%→34%→30%→22%) 하락했고 진보층(23%→19%→16%→18%)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다. 같은 기간 홍준표는 보수층에서 22%포인트(21%→20%→36%→43%) 상승했다.

4월 초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철수 후보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해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여러 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며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적극투표층에서의 후보 선호도는 문재인 후보 39%, 안철수 후보 20%, 홍준표 후보 17%, 심상정 후보 8%, 유승민 후보 6%였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 '계속 지지할 것' 69% vs '바꿀 수 있다' 30%

주요 후보 지지자(907명)에게 계속 지지 의향을 물은 결과 69%는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 같다', 30%는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주요 지지후보별 계속 지지 의향은 홍준표 후보(87%), 문재인 후보(71%), 안철수 후보(68%), 심상정 후보(45%), 유승민 후보(41%) 순이다.

후보 계속 지지 의향은 4월 첫째 주 55%에서 한 달 만에 69%로 늘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 사람이 늘면서 계속 지지 의향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례적인 조기 대선에 다당·다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그 속도가 더딘 편이다. 다시 말해 적지 않은 유권자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선거일이 임박해서야 투표할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대선 1주 전인 12월 둘째 주(10~12일)에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85%,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76%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박근혜, 문재인 지지자들 중 20대의 계속 지지 의향은 약 60% 수준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20대의 계속 지지 의향이 47%로 가장 낮다.

투표의향, ‘꼭 투표할 것’ 91%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91%가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5%는 '아마 할 것 같다', 1%는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 2%는 '투표하지 않겠다', 그리고 2%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응답이 90%를 넘었으나 대구·경북 지역(81%),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73%), 지지후보 유보층(77%) 등에서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1주일 전에도 '꼭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91%로 이번 조사와 동일했다. 세대별 양상은 약간 달라졌다. 20대는 2012년 84%→2017년 92%, 30대는 85%→89%로 높아졌다. 40대는 95%→88%로 낮아졌고 50대는 94%→93%, 60대 이상도 95%→92%로 바뀌어 세대 간 격차가 줄었다.

세대 간 투표 의향 격차의 감소가 이번 선거에서 실제 투표 행동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 좀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 나타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는 탄핵으로 12월이 아닌 5월로 앞당겨 치러지며, 투표 시간이 오후 8시까지 연장되는 보궐 선거, 사전 투표 도입 후 첫 대선 등 여러 면에서 역대 대선과 차이가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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