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무시’ 속 洪‧安 저마다 “내가 역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역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의 보수 성향 경제 신문으로 분류된다.

WSJ는 지난 7일(한국시간) ‘조마조마한 한국 대통령선거’(A KoreanElection Nail-Biter)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WSJ는 이 사설에서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한 후보로 결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다”(if center-right voters rally around a singlecandidate. And if Mr. Trump keeps quiet)면 “역전도 가능하다”(An upset is possible)고 적었다.

한국 대선 후보들이 ‘사드 10억 달러’ ‘안보 무임승차’ ‘한미 FTA 재협상’ ‘한국은 중국의 속국’ 등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해 진영 별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킬 것인지 관련 발언을 쏟아낼 것인지에 따라 한국 대선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미국의 유력 외신의 사설에 따라 각 후보 측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된 당사자인 문재인 후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중도‧보수 유력 후보인 안철수‧홍준표 후보 측은 역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자신이라고 저마다 언급했다.

홍준표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NHK도 홍준표의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내가 이긴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안철수 후보 측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오죽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역전이라고 썼겠느냐”면서 “안철수 바람이 살아나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외신 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조용한 보수가 막판에 소리 없이 결집하는 분위기”라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더 뭉치자”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