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류석춘 집도의 수술 기다리는 환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폴리뉴스></div>와 인터뷰를 갖고 당의 키워드인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이은재 기자>
▲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의 키워드인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홍준표 대표 체제로 일신한 자유한국당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보수 정권을 이끌어 온 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한 한국당이 다시 살아날 길은 변화와 개혁뿐이라는 것이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아니 정치권 전체의 한결같은 생각일 것이다.

홍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혁신위원회 구성에 들어간 것은 당 체질 개선이 없이는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을 잡을 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혁신위원회 구성 마련을 지시했고,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모두 11명의 혁신위원들이 한국당에 ‘혁신 호흡기’를 대기 시작했다.

강효상(초선‧비례대표) 대변인은 “한국당과 보수 세력의 명운이 홍 대표의 개혁과 혁신위의 개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혁신과 개혁의 대상으로 혁신에 따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수술대에 올라가 있는 환자”라면서 “집도의인 류석춘 위원장의 혁신 각오와 결기를 인정하고 믿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선 이후 당의 존재감을 재평가 받게 되는 첫 선거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한 전략에 대해선 “새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뒤에 여당이 선거에서 진 사례는 거의 없다. 경북 빼고는 다 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위기라는 전제하에 판을 짤 것”이라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류 위원장의 혁신이 정말 중요하고, 실패하면 한국당도 실패하고 지자체선거도 실패한다고 본다”며 거듭 당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인 강 대변인은 “그간 가진 경력과 경험, 역량으로 과거와는 다른 컨셉의 야당, 여당이 잘할 때는 칭찬하고 또 비판할 때는 날카롭게 제1야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대변인, 국민의 믿음을 되찾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변인으로 품위 있고 차후 집권해도 되겠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효상 대변인과의 인터뷰 전문.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홍 대표 체제의 한국당에 보수 전체의 명운도 걸려 있다고 보여 진다. 대변인으로서 어떤 방침을 갖고 있나.

-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 당 대표 된 것은 정말 불가피하고,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보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포기를 하고, 또 황교안 국무총리도 출마를 사양했다. 유일한 대안이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였다. 천운이라고 할 정도로 마침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당시 새누리당 지금 한국당의 유일한 후보였다. 압도적인 다수의 지지, 당원과 국민의 지지로 홍준표호가 출범했다. 대선에서 홍 대표 본인을 포함해 선거에서 누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나. 그러나 본인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초상집 상주를 자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후보가 됐다. 이번 대표 선거에도 너무 빨리 나왔다는 논란이 있지만, 홍 대표 아니면 맡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에 사람이 없었다. 한마디로 리더가 없었다. 친박은 친박 프레임에 갇히고 패권주의 실패에 따른 대가로 나올 수 없었고, 비박들은 대부분 바른정당으로 갔다. 한국당을 구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고, 많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홍준표호가 출범했다.

홍준표호의 대변인으로서 중요 당직자로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 홍 대표의 혁신이 한국당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국민들께서 문 닫지 말고 한번 더 잘해보라고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서 그동안 가진 경력과 경험, 역량을 다 쏟아 부어 홍 대표가 혁신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대변인직을 맡았다. 과거와는 다른 컨셉의 야당으로, 여당이 잘할 때는 칭찬하고 또 비판할 때는 날카롭게 제1야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대변인, 국민의 믿음을 되찾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변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품위 있고 차후 집권해도 되겠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 한국당이 정풍운동을 해야 될 판인데, 정풍운동을 주도해야 될 초‧재선 의원들이 일부 주류 다선 의원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너무 조용하다는 얘기다. 초‧재선으로부터의 혁신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지적들이 있다.

- 충분히 이해하고, 일리가 있다. 초‧재선 의원들 가운데 공무원 출신들도 많고, 외부에서 지적하듯이 친박들의 추천에 의해 들어온 분들이 많다. 저 스스로도 상당히 순한 분들이 많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러나 혁신이나 개혁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폄하하는 분들을 향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공개해 발설하고 그것을 언론 용어로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로 쓰는데, 그런 식의 개혁이 지금까지 과연 바람직했나 라는 반론을 던지고 싶다. 지난 5월, 초선들이 몇 차례 모임을 갖고 의원총회에서 당대표나 당 지도부 구성에 친박들이 나서서는 안 된다는 초선 전원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언론에 별로 부각이 안 됐다. 초선 간사로 주도 했다. 과거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처럼 몇 사람이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개혁하는데 누구는 소외 시키고, 누구만 개혁파 네이밍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최대한 초선 전원의 중지를 모았다. 조금만 의견이 다르면 성명서는 안 나온다.

성명서를 두 번 발표했다. 5월 16일에는 당시 친박에 집단적으로 경고를 했다. 40여명 초선 전원 일동으로 했다. 과거 몇 사람만의 개혁, 정풍운동과는 규모를 달리 한다. 일주일 뒤 5월 23일에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당대회 때 홍 대표 말고 몇 명의 친박 중진들이 거론되지 않았나. 그러나 저희가 친박 중진들을 만나서 지금 친박 중진들이 나와선 안 된다는 것이 초‧재선 의원 8,90%의 뜻이고 홍준표가 완벽하진 않지만 홍준표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기회를 주자는 얘기를 했다.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원유철이나 신상진 등 친박 색채가 옅거나 없는 분들과 홍 대표가 경쟁을 해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에는 저희 초선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초선 의원들이 정치에 입문한지 일 년 밖에 안 됐다. 정치를 배워오고 있다. 친박 세력에 있는 분들로부터 정치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어드바이스 등을 상당 부분 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됐나.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서 당은 쪼개졌고, 친박은 친박 프레임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비박들은 비박대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럴 때 많은 초선들이 모든 것을 던져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을 살리는데 앞장서자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

▲ 한국당이 집단적인 열정은 있는 것 같다.

- 지난 연찬회에서 비공개 발언으로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얘기를 했다. 몇 사람만 살겠다, TK자민련 얘기도 나왔는데 그렇게 하면 다 죽는 길이라 했다. TK자민련으로 쪼그라든 정당에서 국회의원 하면 뭐하는가, 다 같이 사는 길을 찾아야 된다, 다 같이 사는 길은 다 같이 죽는 거다, 다 내려놓고 다 받아들이고 혁신하고 스스로 변하자고 얘기 했다. 삼성도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고 해서 오늘날의 삼성이 탄생한 것 아닌가. 한국당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홍 대표가 얘기하는 혁신이다. 혁신의 대상은 바로 한국당 국회의원들이다. 저희는 지금 수술대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다. 집도의는 류석춘 위원장이다. 저희 환자를 고치는 방법을 한방으로 할지, 강력한 외과 수술로 할지, 환부만 도려내는 핀셋 수술을 할지는 류 위원장에게 달렸다. 그 정도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혁신과 개혁의 대상으로 혁신에 따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저희는 제1야당이다. 107석이라는 어마어마한 국회 내의 세력과 권한을 갖고 있는 당이다. 이 당이 잘못돼선 되겠나. 바른정당의 비난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홍 대표가 바른정당을 향해 모선으로 귀선하라는 SNS를 날리기도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라 본다. 바른정당과 저희는 탄핵에 대한 시각과 대처도 달랐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공천에 대한 후유증 때문에 갈등이 생겼고 그로 인해 탄핵이 가결되는 사태가 초래됐다고 생각한다.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국가와 당을 생각했더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탄핵 투표에서 나뉘어지고, 결과적으로 당이 쪼개졌다. 바른정당과 저희는 안보관은 같지만 탄핵에 대한 시각이 다를 뿐만 아니라 경제나 좌클릭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 바른정당은 상당히 경제민주화 쪽의 경제관을 갖고 있고, 저희는 정통 보수 우파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

다만 홍 대표도 부자 증세에 대해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 우리의 먹거리인 대기업들을 힘들게 하고, 법인세 25%를 MB때 22%로 내렸지만 오히려 비과세 감면은 더 축소되어 연 5조 가까이 세금을 더 내고 있다. 세율은 내려갔지만, 실질 세 부담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외국을 보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만 해도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내리겠다 하고 있고, OECD 국가의 대부분이 법인세를 내렸다. 아주 일부만 올렸다. 대부분 법인세를 인하해서 외국의 우량 기업들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친기업 정책을 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어려울 때 국제경쟁력이 약화되면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 문재인 정부가 세계적인 추세를 도외시 하고 나아갈 때 그것을 견제하고 비판할 세력은 한국당 밖에 없다. 한국당이 바르고 굳건히 서야 된다. 최저임금 문제도 너무 급했다.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급격하게 올렸을 때 오히려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실리콘벨리를 예로 들면 캘리포니아가 IT 산업이 활황이어서 최저임금을 올리니 플로리다 주지사가 캘리포니아로 가서 최저임금을 절반만 받겠다고 발표 했다. 그래서 많은 캘리포니아 IT 기업들이 플로리다로 이전한 사례가 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어떤 것이 서민을 위한 것이며 참다운 복지이자 실업률을 낮추는 길인가에 대한 건전한 논쟁을 해야 된다. 우파 경제 시각과 정책에 대해 기득권이라 비난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 당 국회의원들이 환자로 수술대위에 올라있고, 류 위원장이 집도의라고 했는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길수도 있겠다.

- 그것까지 각오를 해야 된다. 류 위원장의 상당히 주목할 만한 워딩들이 있다. ‘논개가 되겠다’는 말도 했고, ‘남을 죽이고 나는 사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나 같이 죽는 것은 오히려 쉬울지 모른다’는 발언을 했다. 굉장히 주목할 대목이라 본다. 혁신의 각오를 얘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방법은 저희도 모른다. 그러나 류 위원장의 그런 각오와 결기에 대해선 인정하고 믿고 기다린다.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도 친박을 징계하고 많은 인적 청산을 하려 했지만 제대로 안 됐지 않나. 선출직이라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출직을 당에서 축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류 위원장이 어떤 계획을 갖고 그런 발언을 했을까 짐작이 가는 바로는 우리가 잘못한 부분들을 정말 적시하고, 그에 대해 언론 여론의 힘으로 관철시키는 방법이 하나 있다. 또 한 가지는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 생명이 굉장히 중요한데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정치 생명에 타격을 가하고 그 사람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제약을 가하는 것은 그 사람으로서는 굉장한 타격이지만 국민들로부터 문제의 대상이 돼 왔던,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인이라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호응을 받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그런 것들이 기준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홍 대표도 신보수주의 가치를 가진 인재들을 개혁 공천하겠다고 얘기 했다. 그것을 해석한다면 지방선거 공천에서 보수 가치에 충실하고, 개혁 정신에 투철한 사람들을 대거 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당이 이렇게 어려워지기까지의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들이나 그런 세력들은 자연히 배제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있을 선거 때마다 또 3년 뒤 총선 때도 그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한국당은 아주 급격한 변화는 아니지만 점진적이면서도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고,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 정당과 정치는 선거를 통해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다. 각 당들은 지방선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 차원의 전체적인 전략은.

- 홍 대표가 두 가지를 얘기했다. 개혁 공천을 하겠다는 것과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뒤에 여당이 선거에서 진 사례는 거의 없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나 정책을 보면 영남 지역에 대해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는 경북 빼고는 다 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탈원전 문제만 하더라도 서병수 시장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본다. 탈원전의 배경에도 선거 대책 노림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말 어려운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위기라는 전제하에 판을 짜야 된다.

대구시장만 해도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해야 되지 않겠나. 지난 선거에서 40% 내외로 받은 강력한 도전자다. 저희는 비장한 각오로 비상한 공천을 해야 된다. 앞으로 홍 대표의 복안이 차근차근 드러날 것으로 본다. 후보자의 역량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당이 혁신하는 것이다. 다 맞물려 있다. 앞으로 6개월이 그래서 중요하다. 류석춘 위원장의 혁신이 정말 중요하고, 실패하면 한국당도 실패하고 지자체선거도 실패한다고 본다. 한국당과 보수 세력의 명운이 홍 대표의 개혁과 혁신위의 개혁에 달려 있다. 국민들이 저희 혁신을 보고 평가하셔서 인정해주고 재집권할 수 있는 정당, 가까이는 집권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평가해주실 때 저희가 지자체 선거에서 선방할 수 있다고 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