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당 대표되면 ‘리딩’ 정당으로 제 목소리 내도록 노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을 이유로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8·27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함과 단호함이 느껴졌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만난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가 돼서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을 구하고, 거대 양당체제로의 회귀 움직임을 막아 다당체제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대 대선 후보를 지낸 안 전 대표는 2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저는 온 몸을 던져서 이걸 막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대표에 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왜냐면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이 소멸하면서 다시 양당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다당체제가 계속 유지 되는 것이 역사의 발전이고 시대의 흐름이고 세계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새정치가 뭐냐, 정치권에 와서 지금까지 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문제 의식으로 정면돌파해서 다당제 틀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의당이 앞으로 ‘실천적 합리적 중도개혁노선’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사실상 국회에서의 결정권을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구조다. 국무총리 인준도 국민의당이 통과시킨 것이고,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모두 국민의당이 찬성해서 통과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리딩(leading)’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당대표가 되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전당대회 후 당 심장 다시 뛰고 살아나길 기대”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전당대회가 흥행된 것 같은데.
제가 비유를 이렇게 든 적이 있다. 국민의당은 지금 심장 정지 상태와 가깝다. 그래서 전기 충격이 필요하다. 그래야 심장이 다시 뛸 것 아니겠느냐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 전당대회 지나면 다시 심장이 뛰고 살아서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는 ‘실천적 합리적 중도개혁노선 가야한다’ 분명히 밝혀”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이후 당이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전당대회 이후가 실질적인 창당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대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노선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까지는 중요한 부분인데도 심각하게 논의가 안됐던 것 같다. 저는 실천적 중도개혁노선, 합리적인 중도개혁노선을 가야한다고 분명히 밝혔고, 어떤 분들은 민주당과 같아야 한다. 오히려 더 앞서서 개혁해야 한다. 그래서 방향을 민주당과 같게 노선을 정립하는 분도 있다. 우리 당의 주인인 당원들께서 어느 길이 우리당이 가야할 노선인지 판단해 주실 것이다.

-노선은 국민의당으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인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번 전대 기간을 거쳐서 당원들께서 어느 노선이 맞는지를 선택해주실 것 아닌가. 그 노선을 가진 사람을 대표로 뽑을 것이니까. 그러면 그 대표가 책임지고 당을 체계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당제 유지가 역사 발전, 시대 흐름”
“정치권에 와서 한 게 뭐냐? 다당제 틀 만들어”

-제가 어떤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 때문에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20대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고 다당체제가 구축되면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폭로될 수 있었고 그 힘이 촛불과 대선으로 이어져왔다고 본다. 다시 양당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다당제의 위상,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지금 말씀대로 다시 또 거대 양당(체제)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저는 온 몸을 던져서 이걸 막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대표에 출마한 것이다. 왜냐면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이 소멸하면서 다시 양당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왜 다당제가 필요한가. 그 문제는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알 수 있다. 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저 같은 사람을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많은 국민들이 불러내셨을까 고민을 해봤다. 그때 생각해보면 결국은 이것 아니겠나. 정치인들만을 위한 정치에 너무나 실망감이 큰 나머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저를 불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들만을 위한 정치가 구정치고 헌정치이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새정치 아니겠나. 그래서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그 근본적 이유가 무엇일까 생가해봤는데 가장 근본적 구조적 문제는 양당제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기득권 거대 양당, 당이 두 개이므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상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이 아니라 가만 있다가 상대방이 실수하면 반사 이익을 얻어서 권력을 취해왔다. 서로 권력을 주고받기만 하지 국민을 위해서 경쟁을 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제주도에 두 항공사가 취항을 했다. 두 항공사니까 경쟁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경쟁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매년 요금이 오르고 고객들 만족도가 낮았다. 그러다가 많은 항공사들이 취항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그 결과 요금도 낮아지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도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기득권 거대 양당은 경쟁을 안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작년 총선 때 그것 때문에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이 다당제로 치러지게 된 힘도 다 거기에서 나온 것이다. 저는 이게 계속 유지 되는 것이 역사의 발전이고 시대의 흐름이고 세계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새정치가 뭐냐, 정치권에 와서 지금까지 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문제 의식으로 정면돌파해서 다당제 틀을 만든 것이 제가 처음 초심을 잃지 않고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모든 정치인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그런데 저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 다 걸고 돌파할 수 있었다.

“국회에서 결정권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어”

-박지원 전 대표도 어제(22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당체제에서 국민의당 운명은 주도정당 역할을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씀했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난 100일을 한번 보면 국민의당이 찬성하는 것만 통과되고 국민의당이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았다. 사실상 국회에서의 결정권을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구조다. 국무총리 인준도 국민의당이 통과시킨 것이고,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모두 국민의당이 찬성해서 통과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 중에 집중되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다보니까 실제로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리딩(leading)’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당대표가 되면 노력할 것이다. 저는 원외 대표가 될 것이므로 김동철 원내대표와 거의 매일 치열하게 토론하고 생각을 맞춰서 일관된 목소리로 힘을 보여드릴 것이다.

“국민의당 제대로 다시 세우기 위해 당 대표 출마, 그게 정치 역사 발전”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민의당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대선 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된 이유도 정말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지시는 국민의당을 제대로 다시 세우기 위함이다. 그게 대한민국의 정치발전, 역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 경선을 제대로 돌파하고 내년 지방선거도 제대로 잘 치러서 우리 대한민국 발전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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