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수 대통합, 지방선거 이전이 도리…한국당이 먼저 개혁‧변화하면 기회 올 것”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폴리뉴스></div>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
▲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은 보수 정치권의 악몽과 같은 일이다. 당시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 사건으로 낙선은 물론이고 정계 은퇴 기로에 몰렸다. 거센 ‘돈 바람’에 보수 정치권은 힘없이 날아갔다.

한나라당 후신인 자유한국당의 홍문표 사무총장은 당시 돈 바람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비하면 ‘선풍기’ 수준이라고 봤다. “차떼기 사건이 선풍기라면 최순실 사태는 에어컨”이라는 것이 홍 사무총장의 회고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조직부총장이었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 사무총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차떼기 사건과 최순실 사태는 질과 양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큰 사건을 차떼기 사건 만큼도 반성 못하고, 친박 주변의 핵심 실세들이 그냥 봉합하고 시간가면 해결되겠지 덮고 넘어가려는 것은 과거 역사의 거울을 보는 안타까움이었다”라고 말했다, 

‘혁신’이 키워드인 홍준표 대표 체제의 한국당에서 당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 사무총장의 지적이다. 그는 차떼기 사건 당시 조직부총장으로 당의 모든 현물을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 당사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살려 최순실 사태에서도 비슷한 제안을 당에 했으나 소위 당의 ‘실세’들에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홍 사무총장이 한국당 혁신을 주창하는 배경이다.

홍 사무총장은 다른 탈당파 의원들에 비해 사무총장직을 맡아 당의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당의 원로들이 차떼기 사건 당시 천막 당사를 한 경험을 살려 당을 재건해달라는 주문을 간절하게 받았다”면서 “여의도에 7년 만에 돌아온 홍 대표도 경험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며 당의 운명에 주춧돌을 놓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구성된 혁신위에 대해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것과 혁신안이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수용되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의 혁신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사무총장에 따르면 혁신위의 활동은 오는 연말까지 예상되며 이 또한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최장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보수 대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가 새롭게 가는 계기를 위해서는 지방선거 이후보다는 이전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한국당에 있을 때 요구했던 개혁이 늦게라도 이뤄진다면 그들이 바른정당에 있을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개혁하고 변화했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문표 사무총장은 농어촌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른바 ‘농어민 지킴이’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1988년 제13대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지역구를 변경하지 않고 예산군, 홍성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1967년 법학자이고 문학자인 유진오 박사와의 만남이 정계에 발을 내딛게 된 동기이다. 국회의원 꿈을 꾼 것은 12대 국회의장인 이재형 의장의 비서관을 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13대부터 16대까지 연거푸 낙선의 쓴맛을 봐야 했다.

17대 총선, 드디어 꿈을 이뤘다. 처음으로 당선이 되면서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19대와 20대까지 3선을 지내는 동안 줄곧 국회 상임위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난 9년 보수 정권 내에서 개각 때마다 농림부 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홍 사무총장은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조직부총장을 4년 동안 맡은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사무총장으로서 당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홍문표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전문.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가운데 사무총장에 임명 돼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 다른 탈당파 의원들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았나.

- 지금도 부담스럽다. 바른정당의 태동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있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과 촛불집회라는 생각지 못한 1700만 명의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동의 등은 한국 역사에 새로운 정치현자이었다. 적당히 넘어 갈 수 없다고 봤다. 반성이 뒤따라야 된다는 얘기다.

과거의 경험을 얘기해보자면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시절 차떼기 사건 당시 천막 당사는 내가 주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당시 대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대통령 선거에만 쓴 것이 차떼기 사건이었다. 차떼기 사건이 선풍기라면 최순실 국정농단은 에어컨이었다, 질과 양이 다른 사건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은 국정 전반에 대통령의 권력을 빙자해 손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국정 전반을 떡 주무르듯 했다. 이렇게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책임전가만 하고 남의 탓으로 돌린다면 새누리당을 책임정당이라고 보겠는가. 국민 앞에 철저한 반성과 뉘우침이 있어야 했다,

차떼기 당시 11층 빌딩을 전부 국가에 헌납했다. 천안에 있는 연수원도 헌납했다. 17개 시도에 있는 건물도 다 정리했다. 당시 조직담당부총장이었는데, 선배들이나 차떼기 사건에 관여한 분들은 형무소 가거나 기소 당했다. 차떼기를 해결할 사람이 없었다. 내가 실무국장들과 매일 모여 전략을 짠 결론은 우리가 가진 것 모두를 국가에 헌납하고 새 출발하자는 것이었다. 그 용단 끝에 여의도에 천막 5동을 쳤다. 그래도 언론은 다 믿지 않았다. 돈을 숨겨놨을 것이라는 의심을 했다. 두어 달 지나 찬바람이 불었다. 기자들이 천막당사에 왔지만 따뜻한 물을 못 먹었다. 찬물 밖에 없었다. 정말 돈이 없었다. 지나가는 당원들이 따뜻한 물을 가져다줬다. 그렇게 3개여 월을 지냈다. 이회창 당시 총재는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새로운 당의 리더를 모셔 와야 되는 상황이었다.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그는 이회창 총재와 노선이 달랐다. 박 전 대통령을 대표로 모셔온 뒤 50명 내외로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이 있던 당이 121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그때부터 박 대표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게 됐다. 당시 내가 조직부총장을 맡아 직접 다 조율했다. 최순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나름대로 알 만한 사람들을 만나 그때는 선풍기고, 지금은 에어컨이라고 했다. 그러니 한국당 재산을 다 국가에 헌납하고 새 출발하자고 했다. 이러한 제의를 하니 이른바 실세라는 사람들이 상대를 안 해줬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홍 의원이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었다. 얘기도 못 꺼내게 했다.

그러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타났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이 그렇게 나오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안철수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정치적 리더급들이 빅텐트를 쳤다. 우리 당에서도 반 전 총장을 찾아가서 당을 만들자고 했던 적극적인 사람들이 4,5명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이 60~70명이나 있었다. 그렇게 당이 금방 만들어지는 것처럼 가시화됐다. 하지만 막상 반 전 총장이 귀국하니 빅텐트가 자기 텐트가 아닌 각자 텐트였다. 당을 만들자고 했던 사람들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반 전 총장은 귀국 20일 만에 손들고 가버렸다. 그때 바른정당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바른정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는데 너무 허탈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던 반 전 총장이 그렇게 가버리니 얼마나 허탈하겠나. 그렇게 바른정당이 20일에서 한 달을 가는 동안에 대통령 선거는 진행됐다.

문재인 당시 후보는 점점 좋아졌다. 보수를 지향하는 당 입장에서, 또 문재인 후보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정치적 욕망이 바른정당든 한국당이든 어떤 당이든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정치적 경험이 있던 저로서는 문 후보의 좌파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하여 보수 대통합을 하자고 해서 내놓은 것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대통합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25,6%로 급속도로 올라가면서 통합을 거부했다. 홍준표 대표도 거부했다. 바른정당에서 통합 문제를 꺼냈는데 아무 곳에서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래서 대통합이 어렵다면 뜻이 맞는 동지들이 모여서 복당하여 국민이 요구를 하든 않든 보수가 당선이 가능한 쪽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만약 이 상황을 그냥 보고 있으면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방관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15명이 결의를 하여 행동 했다. 그 과정에서 황영철과 정운천 두 분이 빠져 결국 13명이 결행했다. 그때의 일은 한국 정치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일반 국민이나 정치 원로들은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보수를 지키고 좌파를 대통령 선거에서 막는 것은 나 하나의 가치관보다는 우리가 함께 움직여주는 것이 한국 보수와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결행을 했고 한국당에 복당했다.

전에 사무총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최고위원도 했다. 또 맡으라고 하면 복당 명분에 비춰보면 맡을 수가 없는 거다. 누가 맡겠나? 어려운 상황에서 또 맡는 것은 순전히 손에 피만 묻이는 격이다. 국민에게 적당히 해서 국민이 넘어가시겠나. 지난 번 차떼기처럼 민낯을 모두 국민에게 보여주고, 잘하겠다는 의지를 사실대로 보여줄 때 국민이 용서를 하실 것이다. 당시 50석 내외가 121석이 된 것 같은 아주 충실한 행동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된다고 본다. 그런데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한 번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걸 하겠나.

그런데 당의 원로들이 전화를 주셔서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라고 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을 맡아서 재건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끝나는 것이라는 것이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라는 주문을 상당히 간절하게 해주셨다. 두 번째는 홍준표 대표가 나와 깊게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 그 분 스타일이 그렇다.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항의 비슷하게 얘길 했더니 당이 어렵고 국민들이 원한다고 했다. 7년 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분이 ‘내가 당을 모른다. 국회도 모르고. 당은 어렵고. 많은 분들의 자문을 얻어 보니 지금은 경험 있는 홍문표 의원이 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하는 것이니 도와달라는데 뭘 그렇게 언짢아 하느냐’라고 할 얘기하고 끊어버리니 어중간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가다가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금 하는 일이 벅차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당의 운명이랄까 보수대통합에 대해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 차떼기 사건이 선풍기라면 최순실 사태는 에어컨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쇄신이 필요한가.

- 지금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다. 상당한 내부 개혁변화가 있어야 된다.

▲ 혁신위가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닌가.

- 혁신위의 기본 폼을 만들어놓고 의원들에게 많은 눈총을 받고 있다. 혁신위 멤버는 어느 정당이든 간에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전체가 10명이면 4명 내지 5명은 당료들이 들어갔다.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료들이 한 명도 안 들어갔다. 전부 외부인사다. 처음 있는 일이다. 당 전체를 혁신으로 해보라는 얘기다. 또 혁신안이 만들어지면 의원총회에서 정리해서 거르고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사무처에서 세우는 게 혁신위 순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총을 거치지 않는다. 의원들 입장에서는 외면 받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혁신의 대상인 의원들이 판단해서 뺄 것을 빼버리면 혁신이 안 된다고 본다. 혁신위원들을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혁신안이 의원 총회를 거치지 않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 외부 인사로만 구성되면 이 분들이 당과 국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그것이 우리의 물음표다.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외부 잣대를 갖다 대든지 현실성이 없는 것을 대면 풍파작용만 일으킬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당초 혁신위 활동 기한을 단축적으로 잡았다가 당에 필요한 많은 것을 알아야 할 점을 감안해 길게 잡았다. 혁신위가 필요한 것은 전부 설명 할 테니,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라고 했다. 그래서 자료를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있고, 브리핑 해달라고 하면 실‧국장들이 브리핑 해주고 있다.

▲ 혁신위 활동기한을 연기시켜놓은 것 같은데 언제쯤 마무리되나.

- 연말은 넘지 않을 것이다.

▲ 우리나라 혁신위 역사상 최장기간에 거쳐 이뤄지는 것 같다.

- 보통 3개월 정도 하는데 이번에는 많으면 5개월 정도 될 것 같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할 일이 있다. 예를 들어 253개 지구당 가운데 핸드폰만 갖고 있는 지구당도 있다. 그래가지고 내년 지방선거가 되겠나. 당 사무처도 여당 할 때의 책상과 인원을 그대로 갖고 있다.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야당이 됐으니 그에 맞는 야당다운 야당으로 바뀌어야 된다. 정책은 물론이다. 실무 국장들의 정책 부서도 야당다운 야당으로 바뀌어야 된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전당대회를 했기 때문에 당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시스템으로 있었다면 이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된다. 그것을 혁신 과정을 통해 해야 된다.

▲ 내부적인 혁신의 진두지휘는 모두 홍 사무총장이 하는 건가.

-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당무의 조직 현실화 문제는 이미 지구당에 통신문을 보냈다. 예를 들면 유권자 수의 0.5%는 책임당원으로 두게 돼 있다. 그러면 일반 당원은 책임당원의 배를 모집해야 된다. 일반 당원과 책임 당원이 숫자가 새롭게 바뀌게 된다. 엄청난 조직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지구당마다(시군별로) 생활체육이라는 조직이 있다. 거기에 15개 이상 체육단체를 선정하여 각 단체마다 3명이상 책임당원을 확보하고 또 일반 생활직능 조직도 15개 단체 이상 각 3명씩 책임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비례대표의원들도 이와 같은 책임당원운동을 해야 한다. 이제는 각 당협에 실뿌리 조직을 만들어 중앙당과 당협이 동시에 작동하는 조직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 일반생활이라는 것이 있다. 미장원 이발소 부동산 택시 등 15개 정도의 선거구에 3명 이상의 지구당 유권자 수에 비례한 당원들이 있다. 또 우리가 청년과 여성 당원이 절대 취약하다. 이 부분에 대해 중앙에서는 당이 이벤트만 했는데, 이제는 이벤트만 갖고는 안 된다. 유권자수에 해당하는 청년당원과 여성당원을 확보해야 된다. 그 지침이 지구당별로 내려갔다. 또 개인적으로 비례대표 하는 분들이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조직의 역량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과학 부분은 전문적 분야인데, 이 부분에서 비례대표로 들어왔다면 전국의 과학자들을 당원으로 확보해야 한다. 비례대표도 이제 일선에서 움직이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된다.

▲ 지난 대선에서도 한국노총 출신들이 한국당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이 대다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서 비례대표 의원들이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 그런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의원들이 자존심 때문에 얘기를 하지 않는 것 뿐이다. 야당다운 야당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바뀌려면 지금처럼 일상적인 평온한 조직 갖고는 안 된다, 아주 타이트하고 촘촘하게 조직을 점검했어야 했다. 오는 10월까지 이 같은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축은 지구당 위원장들이다. 11월부터는 당무감사를 통해 평가하겠다. 12월까지 당의 체제와 조직, 정책 부분이 새롭게 바뀌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실전 준비를 해야 된다. 적당히 말로 개혁과 변화를 해서는 안 된다. 혁신위에서 나온 안도 다 수용해야 한다. 그렇게 당이 완전히 새롭게 쇄신하는 거다.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것은 조직을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사이다 발언을 통해 예산 충족도 안 됐는데 무조건 박수 받는 것만 내놓는다. 국민에게 박수만 요구하고 있지 그에 뒤따르는 자정적 예산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이런 잘못된 포퓰리즘 정책을 막는 것은 앞서 말한 새로운 조직을 생동감 있게 활성화시켜 당협별로 홍보를 통해 허구적인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 조직이 없으면 일방적 여론에 치우치고, 조직이 있으면 잘못된 여론을 막을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당은 새로운 조직현장에서 움직일 수는 있는 조직을 창출해 내는 어려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 그 과정에서 SNS도 많이 활용할 것 같다.

- 이번에 위원장들의 SNS 등급을 매긴다. 댓글을 많이 달고 상호 활동을 많이 한 것이 성적으로 나온다.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 평균 이하가 되면 더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다음 선거를 할 것 아닌가.

▲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구체제와는 단절해야 된다. 그래야 보수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구체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 아무래도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말하는 것 아니겠나.

▲ 최순실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리를 하면 되는데, 자발적인 예가 없으니 난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끊임없이 요구할 수 있지는 않겠나. 11월 달쯤 되면 상당히 결연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 진통은 있을 것이다. 진통 없이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겠나.

▲ 많은 사람들이 보수의 통합을 얘기한다. 보수가 몰락의 위기까지 왔는데, 분열까지 되선 되겠냐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인위적인 통합이 아닌 선거에서 국민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이후를 얘기하는 것인데,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이 돼야 지금처럼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맞설 수 있지 않겠나.

- 큰 틀에서 볼 때 지방선거 이후보다는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다. 보수가 새롭게 가는 계기를 지방선거 전에 마련해야지 지방선거 끝나고 난 뒤의 통합은 이유가 없다고 본다.

▲ 바른정당에는 흔히 말해 비주류가 12,3명이 있다. 이 분들과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실질적인 보수통합이라는 논리가 있다.

- 많이 들었다. 바른정당이 현재 20석이다. 거기에서 1,2명이 빠진다면 교섭단체가 무너진다. 그러면 뉴스에서 사라지는 거다. 정치 구도가 그렇다. 지금은 교섭단체가 되니 타 당이 뉴스에 나오면 같이 나오는 거다. 그런데 그 틀을 부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것이 홍 대표가 쓰는 용어일 것이다. 거기엔 저도 공감한다. 저들이 나가는 이유를 살펴보면 개혁을 요구했을 때 친박 세력의 자성 내지는 새로 태어나는 몸부림을 구조로 바꾸자는데 초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친박 세력이 더 강하고 크니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한 마디로 바보가 됐다. 따라서 그때 나왔던 얘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바른정당에 있는 분들이 그 당에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개혁이 늦게라도 이뤄진다면 그 당에 있을 수 없지 않겠나.

▲ 특히 바른정당의 지역구 당원들이 많이 그럴 것 같다.

- 내년 지방선거 치를 사람들은 전부 그렇다. 탈당 하느냐 마느냐, 언제 합당하나 계속 우리 사무처에 문의가 온다. 그런데 거기에 일일이 응하다 보면 사람을 빼내는 일이 돼 버린다. 그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그분들이 얘기하는 명분, 또 실질적인 문제점을 100%는 아니더라도 7,80%라도 우리가 먼저 정리하면 그들이 거기에 있을 수 없다. 정치의 순리라고 본다. 아마도 이 점에 초점을 두고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통째로 오느냐, 아니면 12,3명이냐인데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교섭단체라는 것이 무너져서 10명이든 5명이든 우리가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행동을 섞게 되면 바른정당의 생존 가치는 그만큼 약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통합 문제에 있어서도 가능하면 지방선거 전에 이뤄져야 될 것 같다. 우리가 먼저 개혁하고 변화했을 때, 그 분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