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대한체육회장 X, 명예 퇴임토록 해야 → 대통령 위한 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 스프링 노트 기록 내용[출처=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 스프링 노트 기록 내용[출처=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폴리뉴스 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특별위원회는 28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및 경찰, 청와대 등에서 작성한 문건을 확인한 결과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에까지 개입해 총선에서의 ‘향군’의 지원을 도모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2월부터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위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MB정부 시절의 청와대가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다수 공개했다. 문건들은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보좌관 김성준씨가 유출한 문건들로 청와대 민정, 홍보수석실 및 국가정보원, 경찰청에서 생산한 문건들이다.

이 문건 중 대외보안 요망이라고 적시된 ‘참고보고(향군회장 선거건)’의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문건의 작성이유에 대해 일각에서 향군이 내부분열과 회장선거가 총선시기와 중복되어 ‘향군의 총선지원이 제하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에 작성한 것으로 적시됐다.

이에 따른 관리방안으로는 보훈처에 4월로 예정된 향군회장선거를 총선시 정부지지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2월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토록 했으며(실제 선거일시가 바뀌지는 않았음), 또한 국정운영 후원세력으로 역할을 수행할 구심점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하며, 기무사는 군 원로들을 통해 비방 및 과열자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총선에서 향군의 도움을 받기위해서 보훈처, 기무사 등 국가기관이 적극 개입할 것을 명시한 것이다.

또 적폐청산위가 공개한 검찰 압수문건이 아닌 박근혜 정부 캐비닛 문건 중에 포함된 이명박 정부 관계자가 작성한 개인 소유 노트에서는 2009년 2월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 안건으로 종교계 좌파동향이 올라왔으며,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 회장을 명예퇴임토록 해야한다는 내용과 함께, 2월 20일에는 좌파문화예술단체에 대해 대통령 보고했다는 내용을 적시됐다.

노트 기록에는 “이연택 문화부 mishandling(잘못 다루고 있다)”, “사적 감정가질 필요 X(엑스) 명예 퇴임토록 해야 → 대통령을 위한 일”, “문화부 체육국장 과장 NO comment토록”, “이연택 회장에 대한 호의적 기사 (천병혁, 조선 등)”이 적혀 있다.

또 2009년 2월12일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 스프링노트 기록에는 “VIP지시사항 신빈곤층 용어사용금지”라고 씌여 있었고 20일 수석회의 노트에는 “좌파문화예술단체-> VIP보고”라고 적시됐다.

이에 적폐청산위원회는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일관되게 변명했지만 이미 2009년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검찰의 강력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