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안전·서비스 강화 아이디어 공모 결과 최우수에 환승안내표지판
  및 행선안내게시기에 역 번호 병기안 선정
- “내년 시범 실시 후 승객 반응과 편의성 등 효과 분석해 전 호선 확대 검토”


[폴리뉴스 김정훈 기자] 지난여름 서울을 방문한 스페인 관광객 다니엘라(Daniela)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서울대입구역(Seoul Nat’l Univ.)에서 내려야 했지만 영문표기가 비슷한 교대역(Seoul Nat’l Univ. of Education)을 서울대입구역으로 혼동해 잘못 내렸던 기억이 있다. 만약 열차에 설치되어 있는 행선안내게시기에 역 명과 역 번호가 함께 표출되었다면 어땠을까.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역사 환승안내표지판과 열차 내 행선안내게시기의 역 명에 역 번호를 추가로 표기하는 사업을 내년 시범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역 번호는 승강장안전문 상단, 열차 내 호선별 노선도, 승강장 역 명판 등에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 번호를 병기한 새로운 환승안내표지판은 내년 하반기 중 2호선과 분당선이 환승하는 선릉역에 설치된다. 현재 지하철 환승안내표지판에는 종착역 등 주요역의 역 명만 표기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 번호가 표기되면 환승하는 노선의 주요역을 몰라도 역 번호만으로 환승 방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입구역(Seoul Nat’l Univ.), 교대역(Seoul Nat’l Univ. of Education)과 같이 외국어 표기가 유사한 역 명을 외국인 승객이 혼동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열차 내 행선안내게시기에도 역 번호 병기를 추진한다. 1~8호선 중 2호선 행선안내게시기에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이번 사업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9월 지하철의 안전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공모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실현된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동양대학교 철도전기융합학과 박철휘 씨는 “역 번호를 활용하면 언어와 무관하게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역수와 소요시간 또한 쉽게 환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은 역 번호 병기 아이디어 외에도 5가지가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우수 아이디어에는 ▲RFID 및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시각장애인 안내 ▲사물인터넷과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지하철역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열차 안내 방송 시스템 ▲여행경로 발매기 프린팅 서비스 ▲저소득층에 환승권한 할인 판매 등이 선정됐다. 우수 아이디어는 소요되는 예산과 관련 기관 협의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번호 병기에 따른 승객의 반응과 이용 편의성 등 효과를 분석해 전 호선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며 “역 번호를 통한 행선지 찾기가 활성화되면 승강장에 들어섰을 때 열차의 종착 방향이 행선지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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