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합신당 리더십 대안 없이 유승민 대표직 고사해선 안 돼”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7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흡수통합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div>
▲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7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흡수통합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신건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일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했고, 16일 박인숙 의원까지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두 의원이 이탈함에 따라 의석수가 11석에서 9석, 한 자리 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일부는 바른정당의 의석수가 줄어든만큼 기존에 추진했던 ‘신설합당’ 방식이 아닌,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흡수통합’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재선, 서울 관악을)는 17일 이같은 주장에 대해 “흡수통합이라는 방식의 단순통합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신설합당’ 이외의 통합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공동의 힘과 제3의 세력과 함께 새로운 정당을 출현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시너지와 확장성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진 정당에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등 통합정당의 비전과 가치, 정책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단순히 의원 수만을 갖고 정당의 크기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당은 국민적 지지와 정당이 갖고 있는 유‧무형적 가치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 의원수가 적다고 흡수통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흡수통합을 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할 이유가 없다”며 “(통합은) 거기서 중단될 수밖에 없고 우리가 독자생존 할 수 밖에 없는 길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신당이 창당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힌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별다른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안 대표가 백의종군 한다고 해서, 리더십에 대한 대안 없이 유 대표도 기계적으로 신당 대표를 맡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은 창당 초기 18%까지 올라갔던 지지도가 리더십의 부재로 5~6%대로 추락한 뒤 회복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갖고 있다”며 “이는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2선 후퇴나 백의종군과 같은 문제가 아닌 새롭게 출현되는 신당의 리더십과 관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안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의 역학관계 속에서 본인이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것을 승부수로 던진 것 같다”며 “유 대표는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되고, 통합신당이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통합된 정당의 구성원들끼리 심도 있게 논의를 해봐야 된다”고 전했다.
 
그는 “유승민, 안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면 우리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물리적 교체만으로 통합신당이 제대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가 되어야만 보수통합 의미가 있다”며 일축했다.
 
그는 “한국당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대당 통합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수구적인 모습들을 벗어나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정책적 어젠다를 고려하며 통합을 하자고 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의원 한 명이 개별입당해서 한국당 체제를 무너뜨리고 바꿀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처음에 13명이 가고, 9명이 가고, 한 명 한 명이 자유한국당으로 갔는데 그분들이 간다고 해서 국민들한테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구나’ 라고 하는 기대를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창구 채널에서 통합과 관련된 논의를 해보았으나 한국당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진전이 안된다’라고 했던 것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그런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박인숙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한 데 대해서는 “(탈당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탈당 당일 저녁에 잠깐 통화를 했었는데 지역에서 여러 압박과 현실적인 문제 등에 대해 큰 고민이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보수정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한국당 복당에 대한) 요구를 수도 없이 받게 된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지역의 유권자들의 판단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7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div>
▲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7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다음은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의 일부분이다.
 
-지난 16일 박인숙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김세연 의원이 나갈 때는 예측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박인숙 의원이 탈당한 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탈당했던 당일 오전에는 영어교육 정책과 관련된 세미나에서 박 의원이 사회를 봤고, 유승민 대표와 저, 정책위의장 모두가 다 같이 참석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 점심시간에 갑자기 박 의원이 탈당을 한다고 선언했다. 그날 저녁에 잠깐 통화했는데 박 의원이 지역에서 복당을 비롯한 여러 압박과 지방선거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큰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바른정당은 앞서 1차, 2차 탈당이 있었다. 지역에서는 보수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저의 지역구가 서울에서 가장 야성이 강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 만나는 사람 대다수가 과거부터 보수정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그분들은 ‘한국당으로 빨리 통합해라’, ‘합쳐져라’라고 꾸준히 얘기한다. 저 역시 그런 요구들을 수도 없이 받았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지역의 유권자들 판단은 어떠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 또 우리가 함께 해야 될 젊은 청년층들과 의견을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항복하고 들어가서 하나로 가야 된다 이런 것만 들리니까 그런 압박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저는 정치가 굉장히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실제로 과거 보수 적통이라고 했던 한국당이 지난 탄핵국면에서 망가지면서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했다. 그분들은 현재 갈 곳이 없는 부동층으로 남아있다고 본다.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 세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관악에는 호남지역 분들이 굉장히 많다. 제가 접촉하는 호남지역 분들 모두가 다 진보적이지는 않다. 그런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통합을 통해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기대와 희망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단순히 기계적인 1대1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외부 정치 세력들과 같이 신당을 출현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진다면 이러한 통합이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유승민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동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정치개혁선언문’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 정책과 개혁성을 어떻게 내놓느냐 그리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외의 제3세력이 통합에 어느 정도 가세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후자에 말씀하신 외부의 새로운 제3세력이 누가 있느냐라고 했을 때, 보수진영은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왕성한 것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다만 과거 보수정치권에서 조금 물러나있음에도 유의미한 정치세력화가 되어 있는 분들이 일부 있다. 아직까지는 접촉만 하고, 새롭게 관계를 유지하고만 있다. 우리가 합당을 하는 과정에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거나, 발기인을 같이 하자고 제의한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실명을 거론하면서 그런 세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있다. 그래서 양당의 대표들이 제3세력을 비준해 발표하게 되면, 대표들이 그 분들을 신속하게 모셔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 외에 중요한 것은 전문가그룹, 그리고 이번에 창당하는 정당은 젊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한국당의 경우 굉장히 수구적인 모습도 있지만, 낡고 노쇠한 모습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뛰어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도 젊어야 하고, 생각도 젊고, 우리의 행동도 젊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젊은 층의 상징성이 있는 분들이 있으면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분들을 리스트업하고 있다.
 
“바른정당-국민의당, 정강 통합문제에 이견 없어”


-햇볕정책을 포함한 정강 정책 통합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담겨있는 정강정책 안에는 다른 것이 전혀 없다. 예를 들어 6.4선언이나 6.15공동선언, 10.4선언과 같은 것들이 정강정책에 담겨 있는데, 국민의당은 그것을 ‘이어받아’라는 승계의 개념이 있고, 바른정당은 ‘존중해서 한다’라는 의미가 있다. 양당의 정강정책을 어느 정당 것인지 표시하지 않고 제3자에게 보여주면 잘 모를 정도로 내용이 흡사하다. 다만 바른정당이 창당할 당시 고민했던 것은 정권의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정부에서 했던 여러 가지 대북정책들도 존중받아 마땅하고, 현실에 맞게 발현될 수 있는 부분은 우리가 개선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맞다라는 기본적이고 유연한 생각들을 갖고 있다. 햇볕정책의 경우 우리가 과거 1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볼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남북관계에서 햇볕정책을 어떻게 끌어와서 현실에 맞출 것이냐 이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저는 유 대표나 안 대표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호남의 중진의원들, 특히 박지원 전 대표로 상징되고 있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분들 생각은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통합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분들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통합의 주체들에게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예를 들어서 북핵 미사일이 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조차도 무조건적인 대화와 타협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도 압박과 제재라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인정을 하고 있고, 한 목소리만 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른정당 입장에서 과거 김대중 정부 때 했던 햇볕정책처럼 북한과 우리가 소통하고 교류하자 이렇게만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미래를 바라보는 정책으로 과거의 햇볕정책을 들여다보자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

 
-국민의당 사람들도 햇볕정책이 업그레이드 돼야한다고 누구나 이야기한다. 그러나 유승민 대표는 햇볕정책 부분을 강조해서 보수의 정체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통합은 어렵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던 것 같다. 통합추진협의체가 정강정책에 햇볕정책을 반영하는 문제를 두고 정면돌파를 한다며 토론회에 부치다보니까 일부 원외위원장들끼리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유 대표도 과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때 대북정책과 관련해서 자신의 생각과 99% 똑같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생각에는 큰 차이가 없다. 과거 김대중(DJ) 정부 당시 햇볕정책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18년도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 속에서 안보 대북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이견이 없다고 확신한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최근 국민의당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개별 입당하는 방법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설합당 방식이 아닌 흡수통합방식에도 응할 생각이 있는가.
저는 통합의 시너지와 확장성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진 정당에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그 비전과 가치와 정책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의원 수만을 갖고 정당의 크기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정당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국민적 지지 그리고 정당이 갖고 있는 유‧무형적 재산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 바른정당 의원수가 적다고 흡수통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또 흡수통합과 같은 방식을 추진하게 된다면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할 이유가 없다. 신설합당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A라는 정당과 B라는 정당이 합쳐져서 이름만 바꾸고, 선관위 등록하면 그것이 정당법에서 이야기하는 신설합당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제3지대의 새로운 정당을 출현시켜서 공동의 힘으로 또 외부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흡수통합이라는 단순통합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린다.
 
-바른정당은 현재 전당대회 일정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전에 열어서 통합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자는 이야기와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보고나서 결정하자는 양쪽의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고 있나.
후자에 말씀하신 ‘2월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바른정당 전당대회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라고 하는 부분은 보름 전에 논의가 됐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 속에 양당의 대표가 ‘정치개혁선언문’을 발표하게 되면 그것이 통합선언이 됐던, 비전발표가 됐던, 통합이라는 것은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사실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의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공동의 문제가 되고, 우리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먼저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리더십 대안 없이 대표직 맡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안 돼”

-안철수 대표는 통합이 되면 자기는 백의종군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러나 유승민 대표는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통합신당의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바른정당이 지난 2017년 1월 24일 창당할 당시 초기의 국민적 관심과 탄핵 국면 속에서 지지도가 18%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초기 리더십이 부재되고, 구성원들 간에 정책적 이견들이 발생하면서 기대치가 5~6%로 추락했다. 이후로도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 경험들을 바른정당은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정당은 단순히 안철수-유승민의 정치적 2선 후퇴나 백의종군 문제가 아닌 새롭게 출현되는 신당의 리더십과 관련 있다고 본다. 안 대표는 당내 여러 가지 역학관계 속에서 본인이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것을 승부수로 던진 것 같다. 유 대표의 경우는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하고, 통합된 정당이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러낼 수 있을지와 같은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문제는 통합된 정당의 구성원들끼리 심도 있게 논의를 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유승민, 안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면 그 리더십을 택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물리적 교체만을 요구한다고 해서 통합신당이 제대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창당 초기에는 통합신당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더군다나 6.14 지방선거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중요하다. 리더십에 대한 대안도 없이 안 대표가 백의종군 한다고 해서 유 대표도 기계적으로 신당 대표를 맡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한국당, 환골탈태해야 보수통합 의미있어”

-바른정당은 중도보수 통합론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교섭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민의당과 통합신당이 되고 나면 바른정당의 입장에서는 한국당과의 통합도 모색해볼 수 있지 않나.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이야기한 것은 바른정당이 가지고 있는 원칙과 가치. 이런 부분들을 없던 것으로 하고, 통합만을 위한 통합을 하기 위해 그런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이 만약 흡수통합을 하자고 하면 통합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통합을 하지 말자는 뜻이다. 바른정당은 거기서 통합 절차를 중단할 수밖에 없고, 이어 독자생존하는 길로 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당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대 당 통합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한국당이 갖고 있는 수구적인 모습들을 벗어나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정책적 어젠다를 고려하며 통합을 하자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현재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단순히 의원 한 명이 개별입당해서 저 체제를 무너뜨리고 바꿀 수 있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처음에 13명이 가고, 9명이 가고, 한 명 한 명이 자유한국당으로 갔는데 그분들이 간다고 해서 국민들한테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구나라고 하는 기대를 준다거나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요원하다.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 친박 청산에 대한 부분들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자, 그리고 무에서부터 다시 당을 만들어야 국민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의 통합을 이야기한다면 지금이라도 한국당과의 통합은 가능하다. 그러나 양쪽의 창구, 채널에서 논의를 해본 결과 한국당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진전이 안된다’ 라고 이야기가 된 것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그런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이 6.29 선언이나 천막당사에 준하는 대대적인 혁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변화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어려운 것 같다.
그 정도 수준도 안 된다고 본다. 환골탈태가 되어야만 보수통합의 의미가 있다.

-안철수 대표도 무조건 안한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의 한국당하고는 절대 통합을 안한다는 이야기로 보여진다. 한국당이 바른정당 정도로 바뀐다고 하면, 통합논의에 진전이 있겠는가.
햇볕정책이나 양 정당이 만나서 함께 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면 한국당이 완전히 환골탈태해서 변화되는 모습 속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아니면 자유한국당을 무너뜨리는 수밖에 없다. 무너뜨려서 붕괴되어, 해체되면서 이쪽의 방향 속에서 끌고 갈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국민들이 통합신당에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냐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있다.
=저도 굉장히 우려스럽다. 현재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하고 통합이 되는 것이냐, 안 되는 것이냐, 그리고 바른정당의 누가 나가는 것이냐, 마는 것이냐 그리고 박지원 대표 중심의 신당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런 쪽에만 관심이 온통 쏠려있어서 저희가 안타깝고 힘든 상황이다.
유승민, 안철수 양당 대표는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지금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국당과 민주당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지지층들에게 무엇을 어떤 정책이나 비전, 가치를 보여줄 것이냐가 선행되어야 한다. 여지까지는 그것이 잘 안됐다.
저는 지금이라도 양당 대표가 비전과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양당이 지향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로 비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단순히 지지고 볶는 통합의 문제들이 2차적인 문제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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