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견제보다는 생존…광역 6석 이상 차지 못하면 보수 괴멸”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2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2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신건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여당의 고공지지율로 야당에겐 쉽지 않을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기초자치단체장을 최소 6석 이상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는 처음으로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략을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충북과 강원을 다크호스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영남권을 지킨다면 광역단체장에서 최소 6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충북은 제천화재가 있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에 최소한의 책임을 요구했지만 하급 소방대원들만 감옥에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에서 발생한 정부 불신이 작은 집단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도에서는 문 정권이 북한에 저자세로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 땅에 오는데도 말 한 마디 못하는 모습들이 강원도민의 보수 정서에 자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가 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띨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아직까지 국민들이 문 정부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0개월 밖에 안 된 정권에 조금 더 기회를 줘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한국당 빼고 어디가 있나. 국민들이 저희에게 의석을 주셔서 문 정권이 독주할 수 없을 정도의 최소한의 힘은 한국당에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것은 문 정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생존론이다. 보수가 지방자치단체 6석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괴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출마 대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후보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출마할 경우 7년간의 치적과 국민적 심판 프레임으로 간다면, 인지도가 낮더라도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다른 후보자로 거론되는) 우상호 의원이 출마할 경우 조금 더 대척될 수 있는 인물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대통합을 묻는 질문에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합리적 중도를 지향하는 국민의당과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는 바른정당이 통합하며 탄생한 ‘바른미래당’을 겨냥해 “중도는 선거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라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스윙보터(Swing Voter)라고 불린다"며 "스윙보터들은 현실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이념집단에 투표를 하게 된다. 중도라는 집단에 표를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라는 분들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다면 '사망선고'"라며 "자연스럽게 보수는 한국당 중심으로, 진보는 민주당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일문일답 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난제 중의 하나가 인재영입이다. 인재 영입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정치는 기본적으로 현실이다. 정치권 말고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훌륭한 분들이 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이나 당선 가능성 등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인재영입이 수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야당의 입장에서 젊은 신인이나 명망가를 모시고 오기 위해서는 보안도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 갑자기 이름을 말했을 때 주위의 비판도 있을 것이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분들에 대해 인재영입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민들께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속적으로 그 분들이 지방선거에 나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카드는 있나.
- 없지는 않다. 서울 같은 경우는 늘 어려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중간평가에서 사퇴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들어오고 나서는 한국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계속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 때도 세월호 참사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50%의 지지율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지지 않았나. 서울은 늘 어려웠다.

  이번 서울시장 카드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박원순 시장이 나올 경우와 우상호 의원이 나올 경우 등 출마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박 시장의 경우에는 한국당이 혁신적으로 가도 된다. 지명도보다는 참신함을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박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와 국민적 심판, 이런 프레임으로 가게 된다면 인지도가 약하더라도,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우 의원의 경우에는 과거 서울시장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대척될 수 있는 인물을 구할 것이다. 때문에 서울시장 카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략적으로 누가 후보가 되느냐를 보고 영입을 결정할 것이다.

  특히 부울경, TK(대구·경북)같은 경우는 질 수가 없다. 여론조사에서는 TK가 어렵게 나오지만, 이번에 제가 지역구에 다녀와 봤더니 한진해운이나 한진중공업 실직자가 많았다. 그 분들이 작은 퇴직금을 갖고 나와 대부분 영세자영업자가 되셨다. 이번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그분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로 인해 폐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민심들이 돌아섰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학습을 교육부가 없애려는데에 3, 40대 젊은 학부모들이 격노하고 있다. 또 2월이 졸업시즌이다. 청년들 일자리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졸업생들 가운데 일부는 공무원 시험을 보는 이른바 ‘공시족’으로 빠졌다. 사상 최악의 청년일자리 난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한국당이 개혁을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지지를 해주겠는데, 지금의 모습은 싫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얼마 안남은 시간동안 문 정권에 실망한 민심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만 만든다면, 부산이나 경남은 보수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요즘 귓속말로 파이팅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과거의 새누리당 시절에는 장제원 의원 파이팅이라고 외치시던 그런 분들이다. 때문에 저는 아직 샤이보수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한국당이 보수의 민심들로부터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난다고 한다면 TK, PK(부산·경남)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충북과 강원을 다크호스로 생각한다. 충북은 제천화재가 있었다. 저희는 문 정권에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정권은 정치적 책임과 정치 공세를 구분하지 못한다. 정치적 책임은 무과실 결과책임이다. 과실이 없더라도 2개월 동안 100여명의 무고한 국민들이 돌아가신 데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데 장관, 소방청장 등 단 한명도 책임을 지지않고, 하급 소방대원들만 감옥에 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천에 가니 한 다리 건너 한 집이 돌아가신 분과 친척인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에서 발생한 정부 불신이 정부 불신이 작은 집단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경우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이런 데 대한 분노가 있다.

  강원도의 경우, 평창과 강릉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너무 저자세로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폭침의 주역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한국 땅에 오는데도 말 한마디 못하고,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펜스 대통령과 김영남의 만남도 북한이 만나고 싶다고 하면 주선하고, 안 만나겠다고 하면 설득하고, 이렇게 끌려 다닌 모습들이 강원도민들의 보수 정서에 자극이 됐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서 강원도가 굉장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재 홍준표 대표가 전국을 돌고 있는데, 충북과 강원을 다크호스로 보고 우리가 영남권을 지킨다면 최소한 우리가 약속했던 6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보수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후보가 됐을 때는 7년간의 치적을 묻겠다고 말하고 있다. 부산시장도 서병수 시장이 4년을 했고, 이전에도 새누리당,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장직을 맡아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게도 이런 책임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 저희들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당이라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그랬을 때 대구시장과 부산시장을 수성을 하지 못했을 경우, 한국당이 입게 될 타격에 대해 시민들이 인지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 보수를 죽이겠나.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이대로 놔둘 순 없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자영업자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리 수로 올라가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보시고도 ‘이대로 1당 독주를 허용하시겠느냐’는 영남정서를 우리가 호소를 하고, 시민들께 강구하고, 손을 벌린다면 그 손을 잡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지방선거가 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정면으로 중간평가라 이야기하면 안된다. 아직까지 국민들이 문 정부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우리 국민들이 민주적인 의식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10개월 밖에 안 된 정권에 조금 더 기회를 줘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다만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한국당 빼고 어디가 있나. 부산과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이 한국당을 버린다면 대한민국은 1당이 독주하게 된다. 국민들이 저희에게 의석을 주셔서 문 정권이 독주할 수 없을 정도의 최소한의 힘은 한국당에 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것은 문 정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생존론이다. 보수가 지방자치단체 6석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괴멸한다. 국민들께 그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할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어느 당이 중심이 되던 간에 보수대통합이 이뤄져야 총선과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한다.
- 저는 보수통합이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힘으로 될 것이라고 본다. 바른정당은 실패한 정당이 됐다. 33명중에 남은 사람이 9명밖에 없고, 3분의 2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기 때문이다. 극중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국민의당도 반쪽짜리로 통합을 하게 됐다.

  저는 중도라는 것은 선거에서 굉장히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도라는 말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스윙보터라고 한다. 스윙보터는 이 시기에, 이 세력에게 표를 몰아줘야겠다고 판단한 분들이 투표를 해주는 집단이다. 우리 중도지형이 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현실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이념집단에 투표를 하게 된다. 중도라고 이야기하는 집단에 표를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정부여당을 견제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가장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한국당을 택할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는 분들은 민주당을 택할 것이다. 중도라는 분들이 광역 선거에서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사망선고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수는 한국당 중심으로, 진보는 민주당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저희가 바른정당의 많은 의원님들과 대화를 하며, 한국당으로 모시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수가 결집해야 된다는 논리를 통해 많은 분들을 모았는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함으로써 보수라고 보기 힘들어졌다.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계신 보수를 지향하는 의원님들은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으로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4석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원내 정당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바른미래당의 보수정치인을 모셔 와서, 1번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나. 국민들이 정해주시는 것이다. 저희는 의석수 관계없이 단단한 보수의 대안세력으로써 당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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