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최근 삼성 그룹과 관련해 불거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삼성 관련 사건들을 데자뷰처럼 떠올리게 한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지난 정권과의 정경유착 관계, 또 그에 파생되는 각종 비리 사건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

특히 삼성은 과거 사카린 밀수부터 삼성 X파일 등 각종 정경유착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위기를 겪었다.

지금 삼성이 겪고 있는 위기 이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양상도 비슷하다.

이처럼 삼성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양상의 위기를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정경유착 등으로 얻을 수 있는 과실이 과거 삼성에 달콤함을 안겨주었고, 또한 성장의 큰 동력이 돼준 기억들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은 대상이 달라지고 금액이 달라졌을 뿐, 정권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시도는 지속돼 왔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독재 권력시대에는 정권과의 유착이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필수적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경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다양한 특혜로 기업들이 성장해왔던 것도 사실이며, 불법도 어느 정도 용인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20세기에 버려야할 유물이었다.

삼성은 아직도 정경유착으로 모든 것을 덥고 넘어 갈 수 있다는 듯, 또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주길 여기는 듯,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또 한 번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삼성의 총수들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새로워질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또 다시 정권의 굵직한 비리에는 어김없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는 사실만 봐도, 달라진 것은 사람일 뿐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이제 정권은 달라졌고 적폐청산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경유착과 그에 파생되는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는 삼성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정권은 늘 바뀐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고. 

삼성은 때마다 달라질 수 있는 정권을 쫓아다니다 위기를 자초하기 보다는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도(正導)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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