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장자연씨가 술자리에서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사건 의혹 중 강제추행 사건이 공소 시효 2달을 남기고 재수사가 진행된다.

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2009년 이 사건을 처리했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사건기록을 넘겨받아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에 배당했다.

장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A 씨의 주거지 및 범행 장소 등을 감안해 관할권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긴 것이다.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에 사건을 배당했다. 공소시효가 오는 8월4일 만료되는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09년 3월 당시 신인 탤런트였던 장자연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별다른 유서도 없었던 터라, 우울증 치료 경력 등이 밝혀지면서 단순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후 장자연이 김 대표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해 자살했다는 내용의 '장자연 문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장자연 문건에는 유력 인사들의 성 상납과 폭력을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검찰은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를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은 '혐의없음' 처분하면서 일부 인사에 대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JTBC '뉴스룸' 측이 지난 1월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과거 수사기록을 확보해 당시 검찰 측의 부실 수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해 '장자연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뉴스룸' 측은 1월 8일 장자연의 당시 수사 기록을 입수,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룸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2008년 10월 고 장씨는 어머니 기일에도 서울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열린 술자리의 술접대 자리에 불려나가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장씨는 서러운 마음에 차 안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가 숨지기 한 달 전인 2009년 2월에는 소속사 대표 김씨가 드라마 촬영 중이던 장씨에게 한 영화감독과의 골프접대 차 태국으로 오라고 요구했다는 기록도 있었다.

이후 김씨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장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을 처분했다. 이에 대해 숨진 장씨는 ‘접대 요구에 응하지 않은 보복’이라고 문건을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장자연은 술접대가 있던 날,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비용은 회사 측에 영수증 처리할 것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술접대가 개인이 원해서 간 것이 아닌, 회사 측의 압박 때문에 나갔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었다.

또한 숨지기 한 달 전, 태국의 술접대가 있었지만 당시 작품에 출연 중이었던 장자연은 스케줄을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8일 장씨 관련 의혹 가운데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가 조사가 아닌 재수사를 권고한 건 이 건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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