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한달 여 앞둔 평화당…공정경선 기대할 수 있을까?

[폴리뉴스 신건 기자]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준비위원들이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폴리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일부 전준위원들은 5일 여론조사 반영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관례’를 이유로 “반영할 수 없다”라고 해, 자신의 입맛에 맞춘 전당대회 룰을 만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일에는 ‘관례’를 이유로 ‘1인 2표’를 주장했으나, 일부 전준위원들이 전향적 입장을 표명하며 ‘1인 1표제’로 의견을 모았다.

▲관례 앞세워 ‘여론조사 반영’ 반대…인지도 높은 사람에게 표 몰릴 것 감안
평화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에 만난 전준위원들은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하려 했으나, 일부 전준위원들이 여론조사 반영 자체를 하지 말자고 해 격론이 오갔다.

반영에 찬성하는 측은 당규에 여론조사를 20% 이내로 반영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니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을 밝힌 반면, 반대하는 측은 여론조사는 그동안 관례였던 측면이 있으니 이번에는 반영하지 말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취재결과 평화당 지지율이 3%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인지도가 높은 사람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여론조사 반영을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들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후 12시 30분쯤 논의를 마무리했다.

▲동일 전준위원들, 지난 3일에는 ‘관례’ 앞세워 1인 2표제 주장
지난 3일에는 당원 한 명이 행사할 수 있는 표를 놓고도 격론이 오갔으나, '1인 2표제'를 주장하던 일부 의원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양보함으로써 ‘1인 1표제’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는 '관례'라며 '1인 2표'제를 관철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인 1표제'를 주장했던 쪽은 "당원들의 뜻과 표심이 무엇이냐를 묻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1인 2표제는 각 후보간 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인 2표제'를 주장했던 쪽은 "우리 당은 당헌에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 모든 정당에서 1인 2표를 행사해왔다"며 "관례대로 1인 2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특정 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을 우려한 전준위원들이 표를 분산시켜, 후보간 격차를 줄여보고자 '1인 2표제'를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룰, 공정성보다는 내 ‘입맛’대로 
지난 3일과 5일 모두 ‘관례’라는 이유를 앞세웠지만 어떤 룰은 ‘관례’이기 때문에 되고, 어떤 룰은 ‘관례’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정성을 지켜야 할 전준위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당의 당규에 여론조사를 20%이내로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면서 당규를 무시한 것은 입법역할을 하는 정당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 전준위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전당대회 규칙을 고칠 경우 결과에 대한 신뢰성은 물론, 당 자체의 신뢰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전준위원들이 남은 한 달여의 기간 내에 공정한 전당대회 룰을 만들어, 당원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