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시연회 참석·일본 총영사직 거래 여부 입증 주력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이 9일 드루킹과의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2차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1차 소환이었던 6일 이후 3일만에 재소환이다.

이번 소환은 1차 소환 당시 방대한 신문사항으로 충분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특검팀은 이 자리에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가 관건

현재 수사의 가장 큰 쟁점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참석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진행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댓글조작을 승인 또는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자신의 사무실에서 보여줬고, 이에 대한 사용을 허락해 달라는 자신의 말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암묵적으로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측의 일방적 진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느룹나무 출판사를 방문하기는 했으나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다는 것.

이에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을 동시에 소환해 대질심문을 진행, 이에 대한 사실을 밝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영사직 제안 입증도 쟁점…"송인배·백원우 소환도 검토"

특검은 또 김 지사가 2017년 12월 드루킹 일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 먼저 제안했다고도 보고 있다.

김 지사가 그간 드루킹 측이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과 정반대다. 이는 드루킹으로부터 확보한 USB를 통해 파악된 정황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차 조사를 마치고 나와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은 해당 의혹에 대한 입증을 위해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소환 조사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인물이며, 특히 백 비서관은 드루킹의 핵심 측근 도모 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청탁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다.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추천했을 당시 백 비서관이 도모 변호사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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