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터키 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입국장 면세점 도입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결론 짓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터키 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입국장 면세점 도입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결론 짓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터키의 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 여부는 이른 시일 내로 결론 내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터키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영향받는 것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익스포저는 특정 기업 또는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빌려준 돈 중 터키와 관련된 것은 0.5% 수준이라고 밝혔다. 터키발 경제위기가 국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 부총리는 다만 “터키의 경제 불안정성이 다른 신흥국까지 전이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국제 금융 시장 동향을 살피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국제 시장 움직임과 동조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 김 부총리의 말은 그런데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약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터키 경제위기가 아시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뺀 것이 원인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토를 지시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여행객 불편 해소, 내수 진작, 일자리 문제와 함께 세관검사나 농산물 검역에 대한 보완점을 잘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 주장은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고 외국인들의 소비도 창출하자는 취지로 인천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내국에서 생산한 물품을 외국으로 반출할 때만 면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되려면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최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김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 불안 우려에 대해 “실수요자 중심, 투기 막기, 맞춤형 대책이라는 3가지 원칙은 변함없다”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아직 대책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태양광 산업 등에 5년간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혁신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정부와 조율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성장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을 두고 불거진 ‘투자·고용 구걸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주 목요일 정책실장과 통화했고, 금요일에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재 정책실과 기획재정부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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