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당 위기 상황이라는 데 입모아
손학규에 '올드보이', '선거패배 책임론', '안심' 집중 공격

바른미래당 9.2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4일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환·손학규·권은희·이준석·하태경·정운천 후보.   ⓒ폴리뉴스.<br></div>
 
▲ 바른미래당 9.2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4일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환·손학규·권은희·이준석·하태경·정운천 후보.  ⓒ폴리뉴스.
 

바른미래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9.2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14일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만이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릴 수 있는 후보라 자인하는 한편, 손학규 후보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6인 6색, 바른미래당 살리기(가나다순)

권은희 후보는 "바른미래당을 새로운 벤처정당으로 확 바꾸고 싶어 나왔다. 지금 우리 당은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며 "지금은 4차산업혁명 시대다. 대기업 직원, 중소기업 CEO를 했던 제 경험을 살려 당을 확실히 살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영환 후보는 "바른미래당은 심장마비 상태에 와있다. 심폐소생술로 살아날 기회는 한 번 뿐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바꾸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면서 "강한 야당 통합 당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손학규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 이제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며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 중도개혁 정당을 만들고, 이것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을 밀어내 정치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은 패배를 극복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 과정 중에 전당대회를 나온 후보들도 기득권 후보일지 모른다"며 "상처받은 분들이 다시 한 번 당의 주인이 되도록 만들겠다. 제 젊음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운천 후보는 "농민으로 참다래를 살려내 초대 농식품부장관을 역임한 에너지, 철옹성 같은 전주에서 당선된 에너지로 당의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 민생실용정당, 동서통합정당, 미래의 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후보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며 "수구세력을 없애야 한다. 하태경이 제대로 싸울 수 있다. 그 다음 뒷북, 수면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 사이다 정치를 해야 한다. 제가 당대표를 하면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공언했다.

손학규에 '올드보이', '세대교체' 등 집중 공세

후보들은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학규 후보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하 후보와 권 후보는 '올드보이' 카드로 맹공을 펼쳤다. 하 후보는 "올드보이는 신생 벤처정당에 맞지 않다"며 "제가 대기업으로 키워놓을테니 올드보이는 그때 들어오시라"고 말했다.

또 "출마 명분이 약하다. 마중물론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지지율 5%인데 당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키우고 손 후보는 큰 당을 맡는 게 맞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고 대기업정당은 올드보이가 오나, 무능력자가 오나 크게 상관없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벤처기업"이라며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왜 우리 정치권은 구시대로 획일하는지 당사자에게 이유를 듣고 싶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선거패배 책임론을 꺼냈다. 정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셨다. 1천여 명 이상 출마했는데 전부 몰살당했다. 그 책임이 얼마나 있다고 보시냐"며 책임을 물었다.

이 후보 또한 6.13 지방선거 당시 송파을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책임 발언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안심(安心)'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손 후보가 당대표가 되기 위해 신용현 후보, 김수민 후보와 짝을 짓고 줄을 세운다. 이걸 안심이라고 한다"며 "계파와 진영논리에 반대한다고 해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는데 안심을 팔고, 국회의원을 줄 세우나. 천하의 '손학규'가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안심을 팔았다면 제 잘못이나 그렇지 않다. 전 안심을 팔아서 당대표가 될 생각없다.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며 "김 후보는 안심을 말할 자격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천 파동에 대해선 "선대위원장으로써의 책임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씀드릴 필요없이 깊게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제가 선대위원장으로 어떻게 양측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라고 대응했다.

또 세대교체론에 대해 "새로운 세대가 앞으로의 정치를 담당해야 하지만 아직은 새로운 세대에 준비가 덜 됐다. 그 준비를 위해 제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제가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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