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수도권 합동연설 이후 1위로”...김진표 “지지선언 이어져, 골든 크로스”...이해찬, 여론조사서 1강 구도

민주당 전당대회를 11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전당대회를 11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11일 앞두고 그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대표 후보들은 당권의 당락을 결정할 친문 표심을 잡기위한 신경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지난 3일 제주를 시작으로 시·도당대회 합동연설을 시작해 지난 12일 대구·경북까지의 중반전을 마무리했다. 이제 당권 주자들에게는 17일 인천과 18일 서울·경기 합동연설의 후반전만이 남아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일명 ‘원샷 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들은 제주에서 시작된 열기를 이번 수도권 합동연설까지 이어 전당대회까지 유지해야한다. 현재로선 이해찬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수도권 표심이 결국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의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1만7000여 명 내외, 권리당원은 73만여 명으로 취합됐다. 투표 비중은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다.

권리당원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에 40% 이상(약 30만여 명)이 모여 있어 이번 수도권 합동연설의 중요성은 더욱 높다. 여기에 73만여 명의 권리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친문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당권주자들 역시 친문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지지선언 놓고 신경전
당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직후부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직·간접적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예비경선 직후 이해찬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박범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이해찬 의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지지선언에 대한 신경전은 친문 핵심으로 지칭되는 전해철 의원의 간접적 지지선언으로 거세졌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친문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대에서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하여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는 ‘경제 정당’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김진표 후보를 향한 지지선언이다. 김 후보 역시 예비경선 전 출마 선언 당시 전해철 의원과의 단일화 뜻을 모으고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송영길 후보는 당헌·당규를 근거로 당내 의원의 직접 지지선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대표 선거 경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 의원들에 대해 구두로 경고조치를 내렸다.

14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등의 경선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규정 위반 및 공정경선 위해 여부를 논의하여 경선의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4명과 전 지역위원장 및 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각각 1명에 대해 구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각 후보들은 수도권 합동연설을 통한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각 후보들은 수도권 합동연설을 통한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든 크로스’ 노리는 당권주자
현재 당권 주자들의 구도는 여전히 1강 2중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해찬 후보가 31.8%로 1위, 김진표 후보(22.4%)와 송영길 후보(21.6%)가 초박빙의 격차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1,056명, ±3.0%p)에서는, 이해찬 후보 38.5%, 송영길 후보 22.3%, 김진표 후보 21.4%로, 이해찬 후보가 송영길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16.2%p 격차로 앞섰고,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0.9%p 초박빙 접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당원(339명, ±5.3%p)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37.8%로 민주당 지지층에서와 거의 비슷한 가운데, 김진표 후보가 28.3%, 송영길 후보가 22.9%로, 김 후보가 송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8년 8월 9일(목)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7,773명에게 접촉해 최종 2,012명이 응답을 완료, 11.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해찬 대세론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가운데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 측은 이번 수도권 합동연설을 통해 ‘골든 크로스’를 이뤄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14일 김진표 후보 측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으며 두 후보는 주춤, 답보하고 있다. 분명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수도권 합동연설을 통해 골든크로스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내 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은 김진표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 측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에서의 바람처럼 현장에서의 호응이 거세다”라며 “지난 12일 대구·경북 연설이 북방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이어져 온 바람을 서울·경기 연설로 힘을 모아 파도치게 할 것”이라며 “송영길 후보는 때문에 연설에서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메시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50대인 송영길 후보는 60대의 이해찬 후보와 70대의 김진표 후보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13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수도권 합동연설을 통해 1위로 올라갈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해찬 후보의 건강문제와 김진표 후보의 정치·외교적 보수성을 예로 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친문 표심 어디로?
결국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은 수도권 합동연설이 종료되는 18일부터 25일까지 친문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이다.

이해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25일 전당대회의 결과를 예측하기엔 이르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간접적 김진표 후보 지지와 함께 당내에서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젠틀재인’에선 김진표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해당 지지모임은 포털사이트 다음 내 카페로 그 규모가 약 6만여 명에 달한다. 해당 카페 내에서도 이견이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김진표 후보 측도 이를 토대로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다.

송영길 후보 역시 경선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북방경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송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이 결집한 호남권과 수도권에 북방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부산·울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해철 의원과 함께 친문 핵심 의원인 최재성 의원의 혁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친문 표심에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여론조사를 통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최근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통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SNS를 활용한 선거를 펼치고 있다. 

▲수도권 표심·권리당원 표심 격차 드러나 
현재로선 친문 표심이 향후 김진표 의원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일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특보단은 김진표 후보 지지를 공식화 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 특보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 김진표 의원을지지한다”며 “결국 이제는 경제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진표 후보를 향한 당내 친문 의원,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특보단, 문재인 지지자 모임의 지지선언은 친문 표심의 향방이 김 후보에게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친문진영의 지지선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수도권에서도 이해찬 후보가 1강 구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31.4%로 1위, 김진표 후보가 26.4%로 2위, 송영길 후보가 17.3%로 3위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에서도 이해찬 후보의 강세는 유지된 채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 간의 접전만이 펼쳐졌다. 경기·인천에서 이해찬 후보는 34.2%로 1위, 송영길 후보가 22.3%로 2위, 김진표 후보가 21.6%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당원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권리당원이라 답한 조사에서 변수가 눈에 띠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라 답한 응답자 중 38.5%가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지만, 권리당원이라 답한 응답자 중 38.2%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해 전당대회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권리당원 응답자 중 이해찬 후보는 36.6%로 2위, 송영길 후보는 18.6%로 3위를 기록했다. 

결국 해당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수도권 민주당 지지층 표심과 권리당원 표심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수도권 민심은 당심과 차이를 보인 바 있다. 민주당 당원의 상당수는 친문 성향으로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거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56.4%로 2위 남경필 후보 35.5%에 크게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당시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 역시 비문으로 꼽히지만 6.13 지방선거를 위한 민주당 지방선거에서 타 후보들을 제치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때문에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40%에 육박하는 수도권 표심의 향방이 어떤 후보에게로 향하게 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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