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인하로 무너지는 협력사들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에 불안감 고조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완성차의 생산과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자동차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18년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완성차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7.5% 줄어든 30만6374대다. 주요 기업의 월간 생산물량 조정과 노조투표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한국지엠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등이 그 이유다.

수출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가동, 해외 주요지역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15.1% 줄어든 19만813대다.

내수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3.8% 증가했으나, 수입차는 16.4% 증가한 반면 국산차는 2% 증가로 저조하다.

업종별 구조조정대상 기업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업종별 구조조정대상 기업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자동차 산업의 뿌리인 자동차 부품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2016년에 5개였던 구조조정대상 기업이 2017년에는 16개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상승한 인건비에 비해 제품 단가는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4대 보험료까지 올라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을 흔들고 있다.

자동차업계 생태계의 최하단에 위치한 3차 협력사들은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로 무너지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은 매년 CR(Coast Reduction)이라 불리는 납품 단가 강제 인하를 단행한다. 대기업발 단가 인하는 1·2·3차 협력사들을 소위 '내리갈굼'처럼 덮친다. 특정 기업과 거래하는 전속거래가 강요되는 협력사들은 단가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도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84만5000여 대로 전 세계에 수출한 자동차의 3분의 1 규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이 최고 ‘25%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를 실행할 경우 15조5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협력사들까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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