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채소 값 폭등으로 15일까지 쉽니다’

기자가 지난주 찾은 한 동네 월남쌈 식당에 붙은 문구다. 가게 메뉴인 월남쌈의 주요 재료인 채소 가격이 크게 올라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폭염에 채소‧과일 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식당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기에 충격이 컸다.

앞서 기자가 1~2주 전 찾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은 이미 가격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배추는 1포기에 3000원대를 기록했고 수박(1통 기준) 가격은 2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당시 대형마트 직원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니나 다를까. 채소와 과일 가격은 그 뒤로 계속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채소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5.1% 올랐다. 특히 양배추(1포기 기준)는 6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배 넘게 뛰었다. 이들 채소와 과일을 주요 재료로 삼는 식당이 잠시 영업을 중단한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채소‧과일 가격 인상이 계속된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질 것이다. 현재 농산물 수급관리가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농산물 수급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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