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선진기업에 클레임관리 55%, 리스크관리 59% 수준에 그쳐

라오스 발전소 세남노이 댐. <사진=SK건설 제공>
▲ 라오스 발전소 세남노이 댐. <사진=SK건설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최근 라오스 댐 사고를 겪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역량이 외국 선진기업의 약 71%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리스크관리(위기관리) 역량은 5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6일 내놓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 진단' 보고서에서 국내 5개사의 16개 기능 부문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평가했다.

조사는 지난 6월 18∼29일 10년 이상 원도급자 또는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해외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해외사업 수주 비중이 높거나 성장하고 있는 대형 건설기업 5곳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인 클레임관리(55%), 리스크관리(59%), 통합관리(60%), 의사소통관리·사업기획관리(각 63%), 사업정보관리(65%), 범위관리(67%), 시운전관리(70%) 등은 해외 선진기업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프로젝트 관리 체계 측면에서 국내 기업은 절차나 전산시스템을 개발·보유하고 있지만, 기능 분야별 개발 수준의 범위와 심도가 크게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의 경우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반복적으로 현장 중심 업무에 투입됐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프로세스 단계별로 사업 계획시 프로젝트관리실행계획서(PEP) 등을 작성하고 있지만,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건설기업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3∼2015년 수조 원대의 해외사업 손실을 경험했고, 이런 손실의 여파로 2015년부터 해외사업 수주액은 점차 감소해 2016∼20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 해외사업에서 큰 손실을 본 이유에 대해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의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 특성 ▲세계 경제 악화 ▲유가 변동 ▲사업 리스크 저평가 ▲프로젝트 관리 능력 부족 등을 꼽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오스에서 벌어진 댐 사고 전후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떨어지는 클레임·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완해야 사업적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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