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탄핵 위기, 총무원장 역사상 초유의 사태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친자의혹과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등으로 사퇴를 요구받은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의원 7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집계돼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받고 통과됐다.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 불신임 의결은 종회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종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것은 종단 역사상 처음이다.

 

가결된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아 최종 확정 된다. 현재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수인 12명 이상이 찬성해 인준 과정을 거치면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직에서 퇴임하게 된다.

 

8월8일 종정 진제 스님의 명예로운 퇴진을 하도록 권유한 교시에 반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점도 종회 스님들의 불신을 불러온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앞서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먼저 마련하고, 오는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설정 총무원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종회결의에 의해 사상 초유의 불명예 퇴진을 맞게 됐다.

 

불신임안이 가결됨으로써 원로회의의 인준이 결정되면 이후 조계종 총무원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설정 총무원장은 중앙종회가 열리기 직전인 오전 9시에 기획실장을 맡고 있던 진우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했다.

 

한편,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설조 스님은 단식 41일째인 지난달 30일 주치의로부터 건강상태를 진단받고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로 판단됨에 따라 주위에서 스님을 설득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한 지난 5월 MBC ‘PD수첩’은 설정 스님을 둘러싼 3대 의혹을 다뤘으며, 당사자에 의한 의혹이 풀릴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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