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즉석연설 통해 현장 분위기’...김진표 ‘최재성 안아 친문 표심’...이해찬 ‘막판 표심 점검’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인천시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인천시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8일 앞두고 민주당은 인천시당 대의원대회를 열고 수도권 표심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열기를 올렸다.

17일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 등 당권 주자 3인과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최고위원 후보 8인(기호순)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합동연설회를 찾았다.

지난 3일 제주를 기점으로 시작된 민주당 지역별 시·도당대의원대회 합동연설은 오는 18일 서울·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약 일주일 뒤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다. 민주당은 제주에서 시작된 전당대회 열기를 가장 역동적인 수도권에서 그 열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졌다.

서울·경기는 권리당원 분포가 전체 권리당원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이날 인천에서 진행된 합동연설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때문에 당권 주자들은 ‘세대교체와 통합’, ‘경제 정당’, ‘강한 민주당’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한 채 지역에 맞는 연설을 준비했다. 특히 송영길 후보는 연설문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석연설을 하며 ‘포스트 노무현’을 꿈꿔왔다.

▲막바지 수도권 표심 경쟁
마지막 일정으로 잡힌 수도권 합동연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각 후보들은 마지막 합동연설을 통해 남은 일주일 ‘골든 크로스’ 혹은 ‘현상 유지’를 바라고 있다. 때문에 인천시당 합동연설은 수도권 표심 경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인천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기호 1번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정치적 고향을 찾은 만큼 강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세대교체’를 주창하고 있는 송 후보는 “이해찬 후보는 15년 전 국무총리에, 당대표, 7선 국회의원, 장관을 역임했으며 김진표 후보는 57세에 경제부총리, 원내대표, 정책위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 “인천광역시장 출신의 4선 후보로 준비된 만큼 이제 바뀌어야 한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천시장 당시의 상황에 대해 “부도위기의 인천을 구했고 유령도시 송도를 외자유치로 1등 국제도시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이제 국가 을지로 위원회를 만들어 을의 눈물을 닦는 민생정당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권리당원을 확대해 모든 선출 권한을 권리당원에게 돌리겠다”고 주장했다.

‘경제정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인천 민심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박남춘 인천 시장과 함께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며 “인천을 환황해권 경제의 중심도시로, 송도는 녹색환경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인천 재창조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박남춘 시장과 긴밀히 협의해 인천 발전을 위한 예산과 입법 지원,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이날 최재성 의원과 함께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재성 의원 역시 친문 핵심의원으로 꼽히는 인물으로 친문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한 민주당’을 기조로 유지하고 있는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며칠 전 광복절에 대통령님께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축>을 제안했다”며 “남북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로 경제지평을 넓히는 웅대한 포부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당대표 출마이유로 밝힌 기무사의 ‘군사 쿠테타 모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대통령님을 지켜야 한다. 저 이해찬, 대통령님과 함께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으로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합동연설 기간 꾸준히 민주당 20년 집권플랜을 주창해 온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냉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며 “복지국가, 공정사회, 한반도 평화,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우리 당의 의무”라고 전했다. 

그는 “저 이해찬,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야당의 거센 공세를 꺾을 수 있는 추상같은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능수능란한 야당 대표들을 압도할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든 크로스’ 노리는 송영길·김진표...1강 유지 이해찬
17일 인천시당 합동연설 이후 당권주자들은 18일 서울과 경기 수원에서 마지막 합동연설을 갖는다.

여기에 대의원 투표는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로 진행되지만 재외국민 대의원 이메일투표는 20일 오전 10시부터 22일 오후 10시까지 3일간 진행된다. 또 권리당원 ARS 투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21~22일 이틀간 진행된다.

권리당원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만큼 18일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수도권 합동연설이 골든 크로스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권리당원들의 ARS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열기를 올리고 있다.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송 후보는 현장 연설을 통해 대의원·권리당원의 표심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호남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을 기초로 수도권 합동연설 직후 전략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표 후보는 여론조사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여론조사에서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수도권 강세에 힘입어 골든 크로스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달려온 이해찬 후보는 대의원과 당원들의 요구를 점검해 막판 표심을 잡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정책 테마’일정을 통해 당선 이후의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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