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남북-미북 정상 소통 이뤄지는 가운데 김정은과 직접 만나 문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하며 ‘북-일 소통과 관계개선’을 강조했고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김의겸 대변인의 서훈 특사와 아베 총리 면담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서훈 특사는 이날 오전 08시50분부터 09시30분까지 아베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지난 5일 있었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평가를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한-일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서 특사는 아베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며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했다”며 “한-일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특사를 맞은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서훈 특사를 파견해 방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서 특사는 이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북-일 소통과 관계 개선의 병행을 얘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서 특사의 언급에 적극 공감하면서 “남-북 및 미-북 정상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서 특사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어업협상의 진전을 위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한-일 간 실질 협력을 증진하는 것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서 특사를 통해 “문 대통령께서 이번 일본의 태풍 및 지진 피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 주신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평가 및 분석을 주의 깊게 듣고 서 특사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예방에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 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 관계관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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