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북투자 신호라는 시각과 대법 판결 의식한 코드 맞추기 시선도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대화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대화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방북 특별수행단 인사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이 특별히 주목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 부회장의 방북 동행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에 동승해 삼성이 이전과는 다르게 본격적인 대북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대법원 판결을 의식한 정권 코드 맞추기란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부회장은 방북 하루 전인 지난 17일 방북단을 상대로 한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 본부를 찾아 방북교육을 받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방북단에 포함돼 함께 동행하는 4대 기업(삼성·현대차·SK·LG) 총수 중에는 유일하다. 또 그는 이날 새벽에도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방북을 앞두고 주요 현안들을 점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삼성의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당시 동행하지 않았고 대북사업에도 소극적이었지만 이 부회장은 새로운 한반도 정세변화에 맞아 적극적인 투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방북을 외신들도 주목했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CNN은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에 대해 “남북한 경제가 연결되고, 한국이 아시아 대륙과 연결될 수 있는 육로가 생기고, 수익성이 높은 무역과 인프라가 개방될 수 있는 계획들을 문재인 정권이 제시했다”며 “이런 계획은 결국 삼성과 다른 재벌들에도 (사업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18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기업인들을 비롯한 2018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8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기업인들을 비롯한 2018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은 국내외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수행단의 방북길 전용기 안에서의 모습을 재빨리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내에서 최태원 SK 부회장 옆에 앉아 있는 모습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얘기를 나누는 사진이 올려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 방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대북제재의 현실 속에서 당장 북한에 투자할 만한 아이템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의 이 부회장 방북을 두고 ‘전시성 홍보’를 위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 부회장의 방북행보는 당면한 대법원의 뇌물공여죄 판결을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이다. 2심 집행유예 판결 이후 비판여론이 들끓었고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노이다 삼성공장에서의 문 대통령의 만남을 두고도 대법 판결을 의식한 행보란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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