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정부가 지금까지 설명한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미 간의 진전을 가져오는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반증한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평양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정부는 평양정상회담의 성과를 기초로 UN총회와 한미정상회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의 진전을 가속화시키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한반도평화로 이끄는 남북, 북미 두 개의 축 중 남북축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남북 간에 논의를 한다고 해 어떻게 비핵화로 가느냐는 회의도 항상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에게 (공을) 넘겨주는 우리의 역할이 분명히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6.12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가 있었는데 그 상태를 다시 또 하나로 만들어서 움직이게 됐다. 이 대목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교착국면의 북미협상의 축을 재가동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란 얘기다.

또 그는 평양정상회담 비핵화 성과에 대해 “(4.27 판문점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적 조치에 대해서 합의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김 위원장의) 이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적 조치를 이야기할 때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던 텔레비전 앞에서 했다는 것”이란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아주 중요한 대목 같다. 과거에는 북한이 그것도 최정상급에서 대외적으로 (비핵화) 입장을 밝힌 바가 없다”며 김 위원장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이란 점을 거듭 부각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공동선언 합의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다”며 공개적으로 발언한 대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야당과 일부언론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 폐기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꼭 참관단을 받아들여달라고 요구를 해 왔다”며 “북측은 그 요구도 이번에 수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평양공동선언 합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과 협상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부분을 들며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어냄으로써 북한과 미국 양측의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대목은 (미국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주 UN총회 계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하고 그다음에 실무협상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갖자고 이야기했다”며 “이것은 결코 작은 진전이라고 볼 수 없다”고 얘기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북미협상 등과 관련 “이제는 올라와 있는 여러 가지 요소, 그리고 추가적으로 본인들이 원하고 있는 그 요소들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만나서 구체적으로 협상할 때”라며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속도감을 가지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지금 9월부터 10월 넘어가면서 많은 일정들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단 내주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고 정상급에서 다시 한 번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그다음에 북한과 미국이 만나서 협상을 한다면 아주 좋은 진전이 될 것이고 그걸 기초로 해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저희 외교부 그리고 정부는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와 이 기회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을 그런 중대한 기회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