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교체 규모엔 “조강특위 위원들과 의견 나눠봐야”
“지역구 관리 높은 점수 받아도 열정 없으면 양보해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원협의회의 ‘물갈이’를 주도하게 될 조직강화특별위원(조강특위)으로 확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 “목을 쳐내는 것보다는 밖에서 비바람을 맞은 들꽃 같은 분들을 많이 모시고 들어오는 게 조강특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쇄신은 사람을 쳐내는 게 아니다”면서 “모두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고 다 소중한데 그분들을 쳐내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으로 확정된 이후 언론을 통해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대대적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이날 당 내에서 제기되는 무분별한 인적쇄신은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인적쇄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 변호사는 “가장 좋은 쇄신은 한 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도록 하는 게 조강특위 역할이다”며 “그것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의원들 위해 자리 비워놓는다? 사실 아냐”
“박근혜 탄핵 재판 졸속, 한국당 항의하는 사람 없어”

전 변호사는 “책임져야 할 분은 책임져야겠지만 그 책임이 목을 쳐내야 하는 것이냐 하는 문제는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 9년간 누구나 책임은 있다. 그 책임을 이제와서 하나씩 밝히고 ‘너는 이래서 안된다’고 하는 것이 쇄신이라고 하면 저는 그런 쇄신은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를 해도 조강특위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제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온다고 하니 차도살인, 단두대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소를 잡는 백정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현역 국회의원의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에 대해서는 “다른 세 분의 외부 영입 조강특위 위원들과 더 의견을 나눠봐야 하고 국민들이 어느 쪽으로 기대하고 있느냐도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인적 쇄신이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씀하는 것은 자유다”면서 “조강특위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저 자신도 알고 있지만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우려를 즐겨야지 어쩌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 변호사는 이어 “조강특위가 보수진영의 단일대오를 위해서, 밖에 있는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을 위해서 이쪽에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당협위원장 현역 국회의원 교체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 어젠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 가장 기본적 사안”이라며 “정치인은 도덕성 정직함 결단력을 갖고 있어야 하고 자기희생 의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지역구 관리 하는 것이 국회의원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거기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의 품성, 열정을 갖지 못하면 저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기준은 개인적인 기준이고 조강특위 위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또 내년초 선출될 지도부에서 인적쇄신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후임 당권이 모든 것을 엎어버린다면 국민들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쇄신이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쇄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자신 이외에 3명의 외부 영입 조강특위 위원 명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구성은 다 끝났다. 저를 포함해서 남성 두 분, 여성 두 분,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은 끝났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네 사람이 모두 모이지 못했다”면서 “다 모여서 논의가 이뤄지면 기본적인 생각의 방향이 일치 되지 않겠나. 늦어도 월요일에는 명단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조강특위 위원으로 거론된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제가 전화도 한통 드린 적이 없는데 언론에 이름이 떠도니 그분들이 얼마나 곤혹스럽게 생각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이와 함께 조강특위 외부인사 영입 기준에 대해서는 “가장 큰 요건으로 당 내 계파와 연결이 없어야 한다”면서 “또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는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탄핵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은 갖고 있다. 한국당에 법률가 출신 의원이 16명인데 그 엉터리 탄핵소추안을 헌법재판소에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일주일에 나흘씩 하루 여러 시간 이상 진행되는데 과연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했다고 생각하느냐”며 “한국당 의원 중에서 이를 문제 삼는 의원은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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