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동춘 “남북 마주앉았을 때 南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 논의되는 일이 없어야”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정치인들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남측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북측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정치인들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남측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북측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 등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정치인들이 5일 만나 남북 국회회담을 연내 개최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도 있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석현, 원혜영, 윤호중, 전해철 의원 등과 평화당 유성엽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과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정치인들의 모임’을 갖고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남북정치인들의 모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국회회담) 하겠다고 이미 서한이 왔는데, 담당자인 안동춘 부위원장이랑 얘기 해 보니까, 설령 다른 야당이 반대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하겠다.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말이 있었다. 국회 회담은 연내에 될 것 같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앞선 남북 정치인들의 공개회동에서 북측 인사는 원론적인 찬성 입장 속에서도 ‘남의 정치 대립’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원혜영 의원이 먼저 “문희상 국회의장님의 요청과 당부를 전해드리겠다. 남쪽 국회에서 남북 국회회담을 가지면 좋겠다고 제안한 바가 있다. 그것이 잘 논의가 돼서 금년 중에 평양에서 남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해달라고 말하셨다”며 “국제의회연맹(IPU)에 참석하시죠? 거기서 북쪽의 정리된 의견 가져오셔서 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도 “정상회담 때 국회 회담 제안했고 그렇게 하기로 합의가 됐다”며 “최고인민회의 입장에서 한 당사자니까 거기에 대해 어떤 구상을 했고 계획이 어느 정도 있는지 듣고 싶다.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가지고 빨리 했으면 좋겠다”라고 최고인민회의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북측 안동춘 부의장은 “북남국회회담도 필요하면 하게 되는 것이고 앞으로 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남쪽 국회와 북 최고인민회의가 마주앉았을 때 남측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협상인지 토론일지 모를 것을 거기서 논의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그런 전제가 있어야만 북남 회담도 성과가 있고,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부의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들며 남북 국회회담이 남한 내 정당 간의 정쟁을 연장하는 장이 되면 어렵다는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저러하게 알아보니 아직 남측 국회에서는 판문점선언 비준이 여러 가지 논란 속에 진척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안 부의장의 우려 섞인 발언에 윤호중 의원은 “남쪽 국회에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다른 의견이 있다는 걸 남북국회가 대화하면서 북쪽 최고인민회의에서 잘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남쪽의 다양한 정당들과 북 정당들 사이에도 자주 만나서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앞으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해철 의원도 “10.4 선언이 잘 이행 안 된 것에 모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잘 이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남쪽과 북쪽이 자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노력해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옛날 10.4선언 잘 이행되지 않았던 그런 안타까움이 재현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동춘 부의장은 “대화와 접촉은 화해와 협력이 큰 전제인데, 자주 만나야 정이 생기고 자주 다녀야 길이 넓어지지 않냐. 선생님 말은 그런 면에서 나한테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은 남북 간의 견해 차이와 관련 “윤호중 사무총장이나 전해철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일단 대한민국 정당 간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남북이 마주앉으면 모든 의견이 똑같을 필요 없다고 본다”며 “상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평화 번영이 남북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부의장은 “국회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원론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회담 자체는 견해 일치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 정치인들은 비공개로 남북 국회회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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