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여야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놓고 충돌하면서 ‘유은혜 국감’이 된 분위기였다.

보수야당의 반대를 뚫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유 부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교육위 국감에 참석했다.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유 부총리 관련 의혹을 지적하며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방해 발언”이라고 항의하면서 두 차례나 정회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유 부총리가 증인선서를 하기 직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교육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범법행위가 해결되고 나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증인선서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11건의 의혹이 제기됐는데 위장전입 등 공소시효가 지난 것과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안 해서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을 빼고라도 3건에 대해선 여전히 범법행위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피감기관 건물 임대와 휴일 기자간담회 개최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나 대정부질문 때 피감기관 사무실 임대에 대해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어제까지 아직 사무실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의사방해 발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은 국감 시작 15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국감은 10분 만에 속개됐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 뜻으로 늦게 국감장에 들어오면서 유 부총리는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증인선서와 인사말을 해야 했다.
 
국감이 속개된 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에게 대신 질문하며 여당과 신경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지만 국민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유은혜 의원에게 현행법 위반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장관으로 인정하지 못한다. 차관에게 질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