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포스코에 배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EPC Equities LLP(EPC 에쿼티스) 인수 의혹 관련 질의가 진행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포스코에 배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으며, 전중선 포스코가치경영센터장은 해당 의혹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에서 포스코의 비상식적인 투자 사례들을 거론하며 “투자·회계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기업이 왜 이런 투자를 했는지 모르겠다’, ‘회계분식이나 비자금 조성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포스코의 회계에 대한 신뢰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금감원의 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금감원장은 “포스코의 회계에 대한 감리를 포함해 배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자료=추혜선 의원실>
▲ <자료=추혜선 의원실>

추 의원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영국의 페이퍼컴퍼니 EPC 에쿼티스와 에콰도르 건설회사 산토스 CMI에 대해 인수 자금, 유상증자, 자금 대여 등으로 총 2000억 원을 쏟아 붓고도 EPC를 0원에, 산토스를 60억 원에 원래의 주인에게 되팔았다”며 “이 과정에서 약 800억 원을 손상처리 하면서도 유상증자, 추가 지분 인수, 자금 대여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과거 정부 10년 부실화 및 비리 진상규명’ 토론회에서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EPC와 산토스에 관한 공시가 완전히 다른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포스코는 2016년 뒤늦게 정정 공시를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추 의원은 “2007년 10월과 비교해 이미 주식 가치의 70% 가량이 사라져 버린 상태인데, 이 정도면 시장은 포스코를 한계기업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더 이상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저당 잡아 깨진 독에 물붓기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료=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
▲ <자료=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

 

최정우 회장 종합감사 가능성 커져

추 의원은 오후에 이어진 증인 및 참고인 질의 시간에서도 포스코의 EPC 에쿼티스 인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2010년 말 영국 국세청에 신고된 파나마 법률 자문회사에서 유출된 자료에는 EPC 에쿼티스의 자산과 매출이 모두 0으로 기록됐다”며 “누가 봐도 페이퍼컴퍼니”라고 말했다.

이어 “산토스 내부문서를 살펴보니 인수 대금을 치른 뒤 5개월 만에 자본잠식이 속출했다”며 “현직 CFO신데 본인 같으면 이런 기업을 인수하겠나”라고 물었다.

전 센터장은 “제가 올해 2월부터 CFO직을 맡아서 해당 건에 대해 정확하게 답할 수 없다”며 “인수과정에서 170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일원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증인의 대답은 굉장히 불성실한 대답으로 비춰진다”며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종합감사 때 최정우 사장을 부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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