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지사에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지만 그의 신상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 그에 따른 공방과 수사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는지 여부,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의 진위 여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인지 여부 등을 둘러싼 진실공방전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 김부선 씨가 이 지사의 신체에 있다는 ‘점’을 말하는가 하면, 경찰이 이 지사의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이 지사도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정면돌파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혜경궁 김씨’에 대한 수사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도 조만간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김혜경씨 부부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지사-김혜경씨 부부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쯤되면 이 지사로서도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다. 물론 이 지사는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 ‘혜경궁 김씨’가 자신의 부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논란과 수사로 인해 이미 상당한 상처를 입은 상태이다. 의혹들의 최종적인 결말과 상관없이 신상에 도덕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이 심어짐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입혀지고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자신이 속해있는 민주당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다.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급 도지사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의 지경에 처했어도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민주당내에서 서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은 이 지사에게는 별다른 보호막이 없어 보인다.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대선주자로서 이 지사의 정치생명이 좌우될 가능성도 크다. 친형의 강제입원에 이 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재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올 경우에는 도지사직을 상실할 수 있다.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의 경우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법적 책임 이전에 그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도덕성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혜경궁 김씨’가 누구냐 하는 것도 그 만큼의 인화력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한마디로 이제 이 지사도 정치생명을 걸고 자신을 지켜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국민들은 이 지사의 신상을 둘러싸고 전개되어온 오랜 공방에 적지않은 피로증을 느끼고 있다. 이 지사 신체의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신체검증까지 해야할 판에 민망함을 느끼게 된다. 끝없는 무한 공방으로 어수선해지는 경기도정에 대한 우려도 생겨난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지사와 관련된 여러 사안들에 대해 이제는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분명하게 결론을 내려야할 때이다. 이재명 지사에게 억울한 것이 있다면 누명을 벗겨줘야 할 것이고, 반대로 거짓말을 해온 것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은 물론이고 관련 당사자들은 더 이상 시간끌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려야 할 일이다. 이런 일들로 이 지경까지 온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지만, 어차피 서로가 적당히 덮고 지나갈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이제는 국민이 보는 가운데 분명한 결말을 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섣부르게 누구의 편을 들고 말고 할 일이 아니라, 오직 사실관계의 확인을 통해 거짓말을 한 것이 누구였는가를 가려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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