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北비핵화 위해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으로서 모든 역할 수행 준비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빈만찬에서 “지난 8월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유럽처럼) 철도공동체가 성공해 경제협력과 다자안보협력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 1층 만찬장(살 데 페트)에서 열린 국빈만찬 만찬사를 통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외무장관 로베르 슈망은 적대국 독일과 함께하는 ‘경제공동체’를 제안했다. 분열된 유럽을 통합하기 위해 프랑스는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듬 해, 유럽 6개국이 참여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탄생하며 상상력은 현실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한반도 또한 프랑스와 같은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남과 북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도 두 번째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며 “유럽통합을 이끈 프랑스의 성원과 지지가 함께한다면 한반도는 평화를 이루고 동북아시아의 통합과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오랜 친구이자 동지”라며 “20세기 초, 나라를 잃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곳이 여기 파리였다. 또한 중국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시작된 상해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라고 한-프랑스 간의 인연도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에서 3천명이 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함께 피 흘리며 자유와 생명을 지켰다”며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실천으로 보여준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들은 프랑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프랑스를 좋아한다.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지성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들께서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되새기며 프랑스와 한국의 영원한 우정, 또 양국이 함께 만들어 갈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평화에 대한 대통령님의 집념은 저도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1년여 전 한반도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을 때, 프랑스는 유엔 회의장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러한 정신으로 저희는 남북대화의 재개와 북미 간 교류를 지지해 왔다. 북한의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더욱 강력하고 공정한 다자무역체계를 수립하는 데 있어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몇 주 후에 다시 만나게 될 G20의 틀 안에서 이러한 다자무역체제를 구축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나 개방에 대한 애착을 선포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충분하지 않다. 사실적인 부가가치를 실제로 보여줘야 할 때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보호주의 반대를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현대적 다자주의의 균형을 수립하는 데 있어 저희와 함께 한국이 주어진 모든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어마지 않는다”며 “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지털규제를 위해서도 우리가 함께 동력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한국에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적 시점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한층 더 격상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차기 방한 초청을 수락하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고 내년도에 자신이 방한하게 된 데 대한 심경을 나타낸 뒤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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