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활용품에서 유해성분들이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일체 거부하는 이른 바 노케미족 (no-chemistry族)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생리대, 주방용품 등은 물론 휴지도 노케미족들에게는 주의의 대상이다. 두루마리 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들이 첨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의 두 가지 성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확인할 성분은 형광증백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누런 휴지가 하얀 휴지보다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표백제의 일종인 형광증백제를 사용해 화장지를 하얗게 만든다.

그러나 형광증백제에 자주 노출될 경우 각종 피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임종한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형광증백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상욱 상명대 화학과 교수는 형광증백제는 장기간 접촉 시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섭취 시 구토나 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형광증백제 노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형광증백제는 접촉 부위에 묻어나는 특성 탓에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휴지를 만진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을 경우 체내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강현영 피부과 전문의는 형광증백제를 실수로 섭취하게 되면 장염 등 소화기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주의할 성분은 포름알데히드다. 포름알데히드는 휴지가 물에 잘 찢어지지 않도록 지력을 높여주지만 독성이 매우 강하다. 한국안전보건공단이 2016년 발표한 화학물질정보지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피부와 장기간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일으키며 흡입하면 알레르기성 반응, 호흡곤란, 신경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물질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암 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가 골수성 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와 같은 유해성을 인정해 포름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에 올프리 등 일부 친환경 티슈 전문 브랜드에서는 화학물질을 일절 배제한 무첨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프리 롤티슈는 천연펄프 우유팩으로 만들어 형광증백제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제조과정에서 들어갈 수 있는 합성 향료, 합성 향 등 어떠한 화학물질도 넣지 않았다.

올프리 관계자는 “화장지는 평생 써야 하는 생필품인만큼 어떤 유해물질도 들어가지 않은 휴지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며 “노케미 라이프를 고려하고 있다면 화장지부터 무형광 혹은 무첨가 제품으로 바꾸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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