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농협은행 금융수익, 농민 아닌 임직원 위해서만 쓰여”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농협 임직원 5명 중 1명은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막대한 금융수익을 올리는 농협이 임직원을 위해서만 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농협 임직원 5명 중 1명은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막대한 금융수익을 올리는 농협이 임직원을 위해서만 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농협 임직원 5명 중 1명은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고액연봉자는 지난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농협으로부터 받은 ‘농협 임직원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 8대 법인 임직원 중 3878명은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이는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농협경제지주·농협하나로유통·농협양곡 등 농협 8대 법인 전체 임직원 1만9946명의 19.4%에 해당하는 숫자다.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임직원 수는 지난 2013년(1973명)보다 증가했다.

농협 8대 법인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7703만 원이었다. 농협중앙회가 914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농협금융지주 8661만 원, 농협은행 7764만 원, 농협경제지주 7544만 원 순이었다.

농협은 특히 지난해 790명에게 명예퇴직금으로 2024억 원을 지급했다. 명퇴자 1인당 퇴직금은 2억5000만 원에 달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집계해보면 총 2752명의 명퇴자가 5912억 원을 받아갔다.

정 의원은 “지난 30년간 농가 인구는 5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은 반면 농협의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농민 수 급감과 농업소득 정체로 농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농협은 농협만을 위한 조직이 돼간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이 ‘임직원 배불리기’ 보다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조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농가 인구는 지난 1980년 1082만 명에서 올해 289만 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농협의 임직원수는 같은 기간 3만7511명에서 10만3413명으로 증가했다.

농가 형편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824만 원, 부채 2천638만 원이었다.

반면 어려운 농가와 달리 농협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농협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1조7천165억 원에 달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전국 260개 지자체 금고 가운데 203개(78.1%)를 독식 중이다. 지자체 금고 수신잔액(67조6000억 원)이 농협은행의 전체 수신액(240조 원)의 28.1%를 차지할 정도다.

정 의원은 “농협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농민 조합원을 위해 쓰는 교육지원 사업비는 줄이는 추세”라며 “농협은행의 금융수익도 임직원을 위해서만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농협이 농민 조합원을 위해 쓰는 교육지원 사업비는 지난 2005년 3390억 원, 2008년 3116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 사업비는 2845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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