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은행장 “미 재무부, 금강산 지점 재개 시 제재 대상이라고 지적하진 않았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금강산 지점 재개에 대해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금강산 지점 재개에 대해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금강산 지점 재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금강산 지점 재개 계획을 묻는 손금주 무소속 의원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 행장은 “정부에서 (금강산 지점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관련 논의는 은행 내부에서 자체적인 검토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KDB산업은행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0일부터 21일 사이 한국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7개 은행본점과 전화회의(컨퍼런스콜)을 가졌다.

김 의원은 해당 보고서에 미국 재무부가 농협은행의 금강산 지점 개설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국내 은행들에게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제를 위반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미국 재무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농협은행이 움직일 경우 제재 대상이라고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농협은행이 뉴욕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재무부는 우리의 감독기관”이라며 “감독기관과 피감기관(농협은행) 사이에 이뤄진 회의 절차와 내용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장에 나온 서윤성 농협은행 준법감시인(부행장)도 “비밀 준수를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서 답변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 부행장은 미국 재무부와의 전화회의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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