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웅진씽크빅과 (주)능률교육의 대표를 지낸 김준희 저자가 전문경영인으로  지내며 얻은 경험의 지혜와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 펴낸 조언서이다. 그는 직장인으로, 리더로, 그리고 경영자로 살면서 조직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했고 거기서 몸소 체득한 경영의 통찰과 메시지들을 이 책에 실었다. 

경영자의 역할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바뀌고, 기업의 존망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전문경영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인은 무엇이 다른가?” 등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갖는다. 경영의 원리는 같다  해도 전문경영인, 오너경영인, 창업자 등이 처한 위치와 역할 등에는 근원적인 차이가  있다.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전문경영인을 일컬을 때 쓰는 ‘전문專門’에는 어떤 것이 담겨 있을까? ‘전문적 식견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도 있을 것이고 ‘고용된’ 사람이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  비중이 큰가에 따라 역할과 대접은 달라진다. 경영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분명 더 나은 길이 있다. 저자는 그 길을 함께 찾기 위해, 이  책에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 전문경영인으로서 고객인 오너와 주주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평소 생각해왔던 것을 정리했다.

책의 첫 장은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로 시작하고,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로  마무리한다. 그 과정에서 ‘경영’이라는 숲을 이루는 4가지 핵심적인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생존, 고객, 경쟁, 인재’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4가지를 가지고 연구·개발,  생산·제조, 유통과 마케팅, 관리 업무를 종횡으로 직조해가는 사람을 ‘경영자’라고  정의한다. 그 과정에서 ‘소통과 실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며, 깨달음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미리 알았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저자의  안타까운 토로는, 그가 얼마나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썼는지를 알게 한다.

여기에 제시한 내용들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각자가 처한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만족할 만한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백하지만,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알려줌으로써 더 나은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확고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원론적 주제에 대해 전문경영인으로서 나름대로 대응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을 기록한 것은, 혹시 전문경영인의 길을 가게 될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시사점을 주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면서 저자가 가장 강력하게 깨달은 것은 ‘경영자는 숲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문 책임자로 일하는 것이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라면 대표이사로 일하는 것은 숲 전체를 보는 것과 같다. 더 높은 위치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독수리처럼 너른 시야를 가져야  전문경영인이 되어서도 그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다. 연구개발, 생산, 유통, 재무,  인사, 홍보 등이 나무라면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상호작용을 하는 실체가 경영이라는  숲이다. 그리고 경영의 숲을 이루는 4가지 키워드를 4개의 장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지극한 마음을 다하고 고객, 직원, 주주의 마음을 나를  살피듯이 헤아려 산다면 전문경영인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닥치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경영 구루들의 지혜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경영의 핵심전략과 에센스, 탁월한 통찰을 담은 경영학자들의 책은 경영자로 사는 데  있어 토대를 든든하게 해주었다. 함께 일한 리더들이나 평소 존경했던  경영자들에게서는 전문경영인의 자세와 현장의 경험, 리더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배웠다. 그래서 각 장의 시작을 경영에 눈뜨게 해준 이들의 인물화와 저자가  그들로부터 대표적으로 배운 것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이론을 만나고, 같은 리더를 섬겨도 우리가 거기서 얻어내는  통찰과 지혜는 각기 다르다. 저자가 전문경영인으로 살면서 경영의 구루들에게서 어떤  시사점을 끌어내고, 어떤 지혜를 배웠는지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가 그 깨달음을  경영이라는 실전의 세계에 도입해 활용한 것처럼 저자가 전하는 경험담과 메시지들이  분명 많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주)웅진씽크빅과 (주)능률교육의 대표를 지냈다. 현재 <바른경영 아카데미>의 대표코치이며, <인생학교 서울>에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에 《서른과 마흔 사이, 어떻게 일할 것인가》, 《그림 수업, 인생 수업》, 《CEO 아빠의 부모수업》 등이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