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세력에 끌려 다닌다’ 77.5%, ‘영남 벗어나면 영향력 없는 정당’ 73.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의혹과 관련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의혹과 관련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주간조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코리아>에 의뢰해 ‘보수정당’ 현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정당’ 위기론에 80% 이상이 동의했고 ‘보수정당의 미래’에 대해서도 ‘미래가 없다’는 응답이 80%대 중반 대로 압도적이었다고 22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지난 5~10일 6일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한국 보수정당의 위기론’에 동의한 응답자는 83.2%에 달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8%에 불과했다. 보수정당 위기론에 진보층(85%), 중도층(80.8%), 보수층(84.7%)까지 모두 공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러 형태로 ‘보수정당 궤멸론’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조사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보수정당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6.2%였고 ‘낙관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3.8%에 불과했다. 위기를 현실적으로 인식하면서도 이를 타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란 의미다. 특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조차도 보수정당 미래를 비관하는 의견(61.3%)이 낙관하는 의견(38.7%)보다 높았다.

이러한 위기가 초래된 원인에 대해 물은 결과 국민의식 변화 등과 같은 외부 요인(38.5%)보다 계파갈등 등 당내 요인에서 기인한다(61.5%)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런 인식은 보수층(65.2%)이 진보층(56.9%)보다 더 두드러졌다. 한국당 지지층(62.7%)과 바른미래당 지지층(65.2%)에서도 당내 요인을 지목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정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보수정당 통합에 대한 반대론(36.5%)이 찬성론(30.4%)보다 높았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통합 찬성 의견(77.6%)이 반대 의견(11.7%)보다 65.9%포인트 높았고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도 통합 찬성 의견(56.5%)이 반대 의견(34.3%)보다 높았다.

‘서민보다 대기업-부자 위한 정치 한다’ 78.1%, ‘시대변화 못 읽고 있다’ 88.1%

이번 조사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는 7개의 문항을 선정해 물은 결과 보수정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팽배해 있음이 드러났다.

먼저 ‘(보수정당은) 서민보다 대기업과 부자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78.1%가 공감했고 ‘비공감’은 21.9%에 불과했다. ‘부자를 위한 정당’이란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보수정당이 ‘강경보수 세력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생각에 대해 77.5%가 공감했고 22.5%만이 공감을 표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태극기 부대와 남북 적대의 냉전세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82.5%), ‘변화와 개혁보다 현상유지와 안정을 선호한다’(82%), ‘영남을 벗어나면 영향력이 없는 정당이다’(73.8%) 등의 주장에도 높은 공감도를 나타냈고 ‘권위주의적인 정당이다’(84.6%), ‘시대변화를 못 읽고 있다’(88.1%) 문항에 대한 공감 의견이 가장 높았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9.2%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이 12.1%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자유한국당 10.9%, 바른미래당 9.2%, 민주평화당 1.7%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2.0%, 모름/무응답 3.8%, 기타정당 1.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0일 6일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00% 인터넷 조사(전자우편주소 구매 패널에서 무작위추출 성/연령/지역별 사전할당)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7.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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